시설지원과, 관악사 구관은 단수 예상 못해

단수 후 녹물 흘러나오기도

공지 없는 단수에 사생들 불만 토로

당일 배관 보수 공사가 원인

시설지원과 해당 사실 인지 못해

지난 6일(토) 오후 3시부터 3시간가량 관악학생생활관(관악사) 구관(921동~926동)이 예고 없이 단수됐다. 단수가 끝난 후 녹물이 흘러나와 관악사 사생들은 갑작스레 빨래와 샤워를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날 단수 원인은 시설지원과에서 파손된 배관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배관에 흐르는 물을 일부 차단한 것이었다. 시설지원과는 배관 차단이 구관까지 영향을 끼칠 것을 인지하지 못해 관악사 구관에 거주하는 사생들에 해당 사실을 안내하지 못했다.

예고 없이 발생한 단수에 토요일 여러 관악사 사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익명을 요구한 사생은 “그날 저녁 약속이 있었는데 제대로 씻지 못해 약속을 미뤘다”라고 말했다.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도 “세탁이 끝나고 보니 흰옷이 갈색으로 변했다”라는 불만이 제기됐다. 예기치 않은 녹물 현상에 에브리타임에서는 ‘관악사 실시간 녹물파티’ ‘관악머드축제’라며 불만을 토로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지난 6일 단수는 본부 시설지원과가 BK생활관(946동) 앞 화단에 있는 배수관의 누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시설지원과는 이날 오후 3시경 누수 지점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누수가 일어난 배관으로 통하는 밸브를 잠갔으나, 해당 배관이 관악사 구관까지 연결돼 920동~926동, 918동도 함께 단수된 것이다. 관악사 배관 시설의 보수 및 유지는 시설관리과가 담당한다.

시설지원과는 뒤늦게 상황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시설지원과 관계자는 지난 11일 이뤄진 『대학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일 가족생활관과 BK생활관 등에는 사전에 단수 공지를 보냈으나 관악사 구관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라면서 “관악사 구관에는 두 개의 수도관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BK생활관 앞 화단으로 통하는 수도를 차단하더라도 수압이 약해지는 것 빼고는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수도관이 구관까지 연결됐음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본부가 관악사 구관의 단수를 예상하지 못했더라도 공사 사실을 토요일 당일 미리 안내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관의 경우 연식이 오래돼 약한 수압에도 2, 3, 4층에는 물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설지원과 관계자도 “아마 당일 높은 층에서는 물이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라며 이 같은 가능성을 인정했다. 실제로 당일 925동에서는 2, 3, 4층뿐만 아니라 1층 샤워실에도 물이 나오지 않았다. 나흘 뒤 시설지원과는 같은 지점에서 배관 보수 공사를 할 때 단수가 될 가능성을 관악사에 미리 전달했다. 

이런 지적에도 지난 수요일에는 918동에 사전 공지 없이 단수되는 일이 발생했다. BK생활관 앞 배관을 교체하는 공사로 관악사에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공사가 이뤄졌고, 이번엔 시설지원과도 단수가 발생할 가능성을 관악사에 미리 전달했으나 918동에만 해당 사실이 공지되지 않은 것이다. 이 역시 시설지원과가 보수 공사를 한 배관이 918동까지 연결돼 있는지 인지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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