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서울대학교 장학금 수기 공모전’ 최우수상 박현진 씨 인터뷰

지난 19일(금) 교수회관(65동)에서 ‘제4회 서울대 장학금 수기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서울대 장학금 수기 공모전은 2017년부터 발전기금과 『대학신문』이 공동으로 주최한 공모전으로, 서울대 구성원 및 동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시상식 후 이번 공모전의 최우수상 수상작 「상처의 의미」를 출품한 박현진 씨(자유전공학부·17)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우수상을 들고 있는 발전기금 채준 상임이사(경영학과)와 박현진 씨(자유전공학부 17)
최우수상을 들고 있는 발전기금 채준 상임이사(경영학과)와 박현진 씨(자유전공학부 17)

Q. 제목이 담고 있는 의미는?

힘들었던 시기에 정호승 시인의 「견딤이 쓰임을 결정한다」라는 산문을 읽었다. 목재로 각종 세간을 만드는 장인인 소목장들이 최상품으로 치는 나무를 ‘용목’이라고 하는데, 용목은 나무가 병이나 상처를 품고 오랫동안 뒤틀리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는 내용이었다. 상처를 아름다운 무늬로 만들어낸 용목처럼, 우리가 겪은 아픔을 단순한 상처로 남기지 말고 삶의 발자국이자 아름다운 무늬로 풀어내자는 의미를 담아내고 싶었다. 

Q. 수기에서 경제적 문제로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하려다 적성에 맞는 일을 찾기 위해 서울대로 진학했다고 했다. 서울대에 와서 꿈을 찾을 수 있었는가?

삶 자체가 끊임없이 꿈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등산도 정상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이 중요한 것처럼, 지금도 어떤 직업을 갖고 싶다기보다는 어떤 길을 걸으며 자아를 실현하고 싶은지 찾아가고 있다. 자유전공학부로 입학한 이유도 고등학생 때 진로 고민을 깊게 한 뒤에, 대학에서 수업을 들어보며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서였다. 여러 수업을 들어보며 경제학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지금은 금융경제 부문의 규제 정책 관련 진로를 탐색하고 있다. 

Q.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살겠다는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앞으로 어떤 도전을 하고 싶은가?

통계학과 컴퓨터공학을 공부해보고 싶다. 프로그래밍에 새롭게 도전하는 것이 걱정도 된다. 하지만 금융 분야에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진로 탐색 과정에 꼭 필요한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프로그래밍을 배우며 금융경제 학회에서 활동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Q. 도전을 머뭇거리는 청년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다면?

청년들에게 도전이라는 말이 설렘과 기대보다는 두려움과 부담으로 다가오는 시기다. 그만큼 요즘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라는 뜻인 것 같다. 그런데 도전을 나눠 보면 매일의 작은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발걸음이 모여 정상에 도달하는 등산처럼, 쓰러지지 않고 걸어가고 있다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들 하루를 성실히 버티고 이겨나가길 바란다.

Q.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다면?

빈곤이 정말로 무서운 이유는 학원에 갈 돈이 없거나 문제집을 살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용기를 꺾어버린다는 데 있다.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고 자존감을 낮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빈곤 때문에 꿈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큰 슬픔도 없다. 가난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고 있기에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응원한다고 말하고 싶다. 웃으며 지난날을 뒤돌아볼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학생들의 꿈을 응원한다.

 

사진: 신기원 기자 keisheen@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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