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우리는 부딪히고 넘어지고 또다시 일어선다. 어느 하나 쉬운 것은 없고, 누군가는 떨어져야 내가 올라갈 수 있다는 현실이 버거울 때가 많다.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내고 응원해주는 친구에 힘을 얻다가, 문득 찾아오는 묘한 긴장감에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 노력만큼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을 때, 열심히 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결과가 나왔을 때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벌어지나’라며 세상을 탓하기도 한다. 그렇다. 우리는 불확실함 속에 살고 있다. 매 순간 선택하고 그 선택에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은 무겁고 기대는 버겁다. 그래서 우리는 주저하고 숨어버리곤 한다. 『대학신문』 2022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도전하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이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대학신문』 2면에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가본 그곳, 중앙도서관을 만든 권용근 대표에 대한 목소리가 담겼다. 시험 기간이 아닌 요즘에도 관정관은 늘 학생들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그 곳에서 하루를 보내고, 계획을 실천하며, 미래를 꿈꾼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은 어떤 한 사람의 도전 덕분이다. 기회의 공간을 창조한 그는 우리에게 말한다. 힘들었기에 성장했고, 기회를 잡았기에 또 다른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이다. 무모할 수 있는 도전은 살아감에 있어 가능성의 기준이 된다. 그대는 기준을 어디 둘 것인가.

『대학신문』 4면에서 나는 불확실함 속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도전은 좋은 것이니 무조건 하라는 일방적인 메시지가 아니었다. 도전은 두려움과 부담이지만 그럼에도 매일을 버텨내는 그대들은 충분히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는 말이었다. 필자 역시 박현진 씨(자유전공학부·17) 의 말에 동의한다. 오늘 하루를 무사히 살아낸 우리는 충분히 대단하다. 무언가를 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그대에게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쓸데없는 일은 없고, 좌절하고 있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모든 게 나를 반기지만은 아닐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단어로 우린 또다시 이겨낼 것이다. 불확실한 미래에 겁이 날 수 있다. 겁이 나는 만큼 용기 내보는 건 어떨까. 혹 도전의 결과가 좋지만은 않더라도 필자는 감히 괜찮다고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힘들고 지치고 너무 바빴던 하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는 노력했고, 잘 이겨냈으며 앞으로 더 행복해질 것이다. 생각의 환기는 불안을 잠식시키기도 한다. 스스로에게 냉정할 때도 분명 있어야겠지만, 아직은 여덟 글자의 힘을 빌려 때론 무모해지길, 마침내 편안함에 이르길 바란다.

 

김유진

소비자학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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