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가 학생설계전공(설계전공)을 복수전공 수준의 전공과정으로 활성화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설계전공은 학생이 직접 주전공 및 타 전공의 교과목을 조합해 교과과정을 구상하는 제도로, 현재 자유전공학부(자전) 소속 학생들을 제외하면 부전공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사과는 자전 소속 외의 학생들도 설계전공으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변경할 계획이다. 학사과 관계자는 “설계전공은 학생들의 자율·창의 능력을 향상하고 융합적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설계전공 학위 취득 대상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학사과는 오는 2022학년도 1학기부터 변경된 설계전공 제도가 적용되도록 추진 중이다.

자전 학생과 달리 부전공 수준으로만 설계전공을 이수할 수 있던 학생들은 개편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존 설계전공 제도에서 자전 학생들은 주전공·복수전공 이수 기준인 전공학점 39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학위를 받을 수 있다. 반면 자전 소속이 아닌 학생의 경우 부전공 수준으로만 설계전공이 가능해 학위를 받을 수 없었다. 설계전공을 이수 중인 배상윤 씨(생명과학부·15)는 “설계전공생도 복수전공처럼 졸업논문이 필수고, 대부분이 전공학점을 39학점 이상 듣는데 부전공으로 취급받는 이유를 모르겠다”라며 현행 제도의 불편함을 지적하며 학사과가 추진하는 설계전공 제도 변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설계전공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정보 제공 체계의 미비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설계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그간 설계전공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배 씨는 “비자전 학생들에게는 명문화된 규정이 제공되지 않아 문제가 있을 때마다 학사과나 학과사무실에 전화해야 한다”라며 번거로움을 호소했다. 설계전공을 주전공으로 이수 중인 최한이 씨(자유전공학부·18)도 “관련 정보 공유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고, 궁금증이 생겨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라고 토로했다. 학사과는 정보 제공 창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학사과 관계자는 “설계전공을 이수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운영기관을 지정해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지난달 23일 도입된 지능형 교과목 검색 서비스 ‘스누지니’를 점차 발전시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 씨는 스누지니에 신설된 ‘설계전공하기-교과목 검색-교과과정 설계’ 시스템에 만족감을 표하며, “설계전공생들은 각자 관심 있는 학과들의 전체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교과목을 구성하므로 스누지니에 학과별 커리큘럼 기준표가 제공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배 씨는 “설계전공을 이수 중이거나 이수 완료한 학생들이 진행하는 멘토링과 학교와 자유전공학부의 연합 설명회가 진행되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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