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단과대·대학원 상당수 찬성, 환경대학원은 반대

본부가 ‘관악캠퍼스 I 권역 거점주차장 확충 및 보행환경 개선 계획(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I 권역은 관악캠퍼스에서 △경영대 △미대 △생활대 △음대 △자유전공학부 △보건대학원 △행정대학원 △환경대학원 △국제대학원 등이 포함된 영역이다. 해당 사업 계획(안)은 음·미대 광장의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 예술관연구동(49동) 후면 녹지에 차량 약 100대를 수용할 거점 주차장을 건립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I 권역 내 9개 단과대 및 대학원 중 최소 6곳이 확충안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본부에 밝힌 가운데 환경대학원은 △녹지 공간 훼손 △교통 혼잡 및 안전 우려 △종합적 캠퍼스 공간 관리의 필요성 등을 근거로 거점 주차장 확충안에 반대 견해를 표했다.

지난 23일(화) 환경대학원은 이번 계획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본부에 전달했다. 환경대학원은 거점 주차장 부지로 지목된 공간이 생태적·심미적 가치가 높은 녹지로 이를 훼손하면 안 되며, 각종 교통 환경 요인으로 인해 주차장 건설에도 알맞지 않다고 의견서에 명시했다. 나아가 캠퍼스 주차장 확충을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환경대학원 조경진 원장(환경조경학과)은 “현재 캠퍼스 공간 관리는 종합적 계획 없이 임시변통으로 진행된다”라면서 캠퍼스 공간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환경대학원은 의견서를 통해 I 권역 주차난의 심각성에는 공감하며 주차난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본부에서 24일까지 I 권역 9개 기관의 의견을 조회한 결과, 반대를 표한 환경대학원과 의견을 표하지 않은 경영대·행정대학원을 제외한 6개 단과대 및 대학원은 모두 이번 계획안에 찬성했다. 국제대학원 박태균 원장(국제학과)은 “녹지 훼손에 대한 환경대학원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라면서도 “거점 주차장으로 길가에 있는 차량의 주차 수요를 흡수하면 운전 및 보행 환경이 지금보다 안전해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음대 민은기 학장(작곡과)은 “음대생 상당수는 대형 악기를 들고 다녀야 하는데, 차량 접근과 주차가 너무 불편해 전공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은기 학장은 “주차장을 녹지 지하에 지으면 휴식 공간은 존속된다”라고 말했다.

현재 계획안에는 △6월까지 기획 단계 △7월부터 내년 8월까지 설계 단계 △내년 9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시공 단계를 거치는 잠정적인 추진 일정이 제시됐다. 시설기획과 김기업 과장은 “현재 해당 계획안은 검토하는 과정에 있다”라며 “기획위원회 및 캠퍼스위원회 등에서 통과해야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 아직 시행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