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금)에 열린 2021년 생활협동조합(생협) 대의원총회에서 학내 전통찻집 ‘다향만당’의 폐점안이 담긴 사업계획안 및 예산안이 통과됐다. 이로써 두레문예관(67동) 2층에 위치한 다향만당은 지난해 4월 1일부터 휴점해왔던 것에 이어 운영을 재개하지 않는다. 일부 학생 대의원은 이에 반대하며 수정안을 발의했으나, 미리 통지한 사항에 대해서만 의결할 수 있다는 정관 제24조 5항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폐점안이 담긴 사업계획안 원안이 통과되면서 생협은 다향만당을 폐점하기로 결정했다. 

▲다향만당은 2020년 4월 1일부터 휴점 상태였다. 다향만당은 재운영 없이 폐점될 예정이다.
▲다향만당은 2020년 4월 1일부터 휴점 상태였다. 다향만당은 재운영 없이 폐점될 예정이다.

 

다향만당의 낮은 수익성이 폐점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향만당 폐점은 2007년 9월과 2016년 12월에도 제기됐던 논의로, 생협은 2017년에 다향만당을 폐점할 계획이었으나 학생들의 반대로 폐점을 보류했다. 생협 사무처 관계자는 “다향만당은 개점 이후로 연간 매출이 5,000~6,000만 원 정도인데 연간 인건비만 4,000만 원”이라며 “위치 자체가 사람들이 오기 힘든 곳이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이전에도 일일 이용자가 50명 정도에 불과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생협 관계자 역시 “2016년 12월부터 학생들이 ‘다향만당TF’를 조직해 다향만당을 살리고자 노력했으나, 다향만당의 적자는 연간 500만 원에 다다랐다”라며 “수익에 비해 적자가 커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학생 대의원은 다향만당의 낮은 수익성 문제에는 공감하나 폐점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생협 이시헌 대의원(자유전공학부·15)은 “전통찻집에 대한 수요가 아직 존재하고 학생들의 교외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학내에 찻집이 있을 필요가 있다”라며 “대면 수업 정상화 후 다양한 시도 후에 폐점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그는 “생협이 적자 해결을 위해 학내 구성원에 대한 복지를 축소하는 것은 본말전도”라고 덧붙였다. 생협 이재현 대의원(서양사학과·18) 역시 “의지가 있다면 장소 이전 등의 운영 혁신을 통해 다향만당의 수익성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계획안이 통과됐더라도 안건에 대해서 협의 및 수정할 수 있다고 이사들과 사무처에서 말했기에 충분히 수정될 여지가 있다”라고 답했다. 이번 생협 대의원총회에서 정관을 이유로 학생 대의원이 발의한 수정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이시헌 대의원은 “정관 제24조 5항과 같은 조항은 새로운 안건을 가져오는 것을 막기 위한 조항으로, 기존 안을 수정하는 것은 조항을 어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관 조항에 대한 해석을 잘못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향만당의 폐점에 대해 많은 학내 구성원이 아쉬움을 표했다. 다향만당TF 6기로 활동한 윤규리 씨(경영학부·18)는 “전통차 브랜드 ‘차차’에서 다향만당에 먼저 제안을 보낼 만큼 다향만당은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라며 “희소성 있는 전통찻집이 사라진다고 하니 섭섭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휴점이 되기 전에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방문했다는 이정민 씨(언론정보학과·18)는 “다향만당은 조용하고 쾌적한 분위기여서 자주 방문했다”라며 “혹시나 다시 열릴 방법만 있다면 후원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사진: 송유하 기자 yooha614@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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