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문을 읽고’ 원고 요청을 받고 나서야, 부끄럽지만 2024호 『대학신문』을 1면부터 16면까지 정독할 수 있었다. 전체 16면 중 3면의 ‘서울대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대학이 될 수 있을까?’ 기사는 탄소 배출권 이야기와 친환경 캠퍼스를 위한 생활 속 실천을 안내하고 있다. 먼저, 2년 전 <서울대사람들> 인터뷰로 뵀던 ‘학내 온실가스 감시자’ 정혜진 교수님의 성함을 볼 수 있어 반가웠다. 그리고 평소 관심은 있었지만 잘 몰랐던 ‘탄소 배출권 거래제도’를 알 수 있었다. 학교의 대내외 소통과 관련된 업무를 하며, 서울대가 가지고 있는 ‘탄소 배출량 1위’라는 타이틀은 ‘감춰야 할’ 이슈였다. 하지만 위 기사를 통해 제도가 가진 일면의 불합리와 구성원이 할 수 있는 노력을 생각해본다. 

기사를 처음부터 다시 살펴본다. 전기 사용량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교육 연구 시설인데, 전체 캠퍼스를 합친 배출량을 지표로 삼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학교가 배출하는 탄소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하지만, 현 제도의 불리함은 고쳐나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결국, 구성원의 생활 속 실천을 강조하며 기사는 마무리된다. 기사를 읽고서, 오래된 행정관 건물의 구조를 탓하며, 지난 여름과 겨울 냉난방기를 무자비하게 켜고 껐던 나 자신을 돌아본다. 또 업무상 편의를 핑계 삼아, 전원 차단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나는 또 누구인가. 

그렇지만, 최근 학교에서 계획하는 정문 환경 개선 사업 등이 서울대의 측정되지 않는 탄소 배출 부분을 개선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현재의 차량 통행 우선의 캠퍼스 환경이 정문 광장 조성을 통해 보행자가 우선되는 환경으로 바뀌는 계기가 된다면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구성원으로서 캠퍼스가 도보 친화적인 환경으로 바뀐다면 ‘뚜벅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핑계를 대본다.  

글을 맺으며, 『대학신문』에 바라는 점 두 가지를 말해보고자 한다. 첫째, ‘서울대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대학이 될 수 있을까?’ 기사와 같이 학내의 환경 이슈를 감시하고 환기하는 환경 감시자의 역할을 부탁한다. 둘째, 학교 언론만이 다룰 수 있는 학교의 중요한 사안은 그것이 해결될 때까지 반복하여 다뤄주길 바라며 구성원의 다양한 입장을 전하는 『대학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문기훈 직원

기획처 소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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