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가 2021학년도 여름 계절학기 학사 운영 방식으로 대면과 비대면을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본부는 오는 14일(수) 학사운영위원회를 개최해 각 단과대의 의견을 수렴한 뒤, 당일 혹은 15일 운영 방식을 확정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방식은 교수자가 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되, 희망자에 한해 비대면으로 수업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1학기 학사 운영 방식과 대면·비대면 혼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슷하나, 강좌의 특성에 따라 A~D군으로 강좌를 분류해 대면 기간을 한정했던 것과 달리 이번 계절학기에는 이론·실습·실기·실험 수업 모두 대면·비대면 수업이 가능하다. 다만 교수자는 여름 계절학기 예비수강신청 첫째 날인 27일까지 대면 실시 여부와 대면 수업 기간을 강의계획서에 명시해야 한다. 또한 학생과 교수자의 필요에 따라 수업 중에도 대면·비대면 전환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교수자가 대면 수업을 미리 안내했더라도 교수자와 학생 간의 논의 후 비대면 전환이 가능한 셈이다. 하이브리드 방식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 이하일 때만 적용된다. 학사과 지혜진 과장은 “계절학기 개강 시점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 이상이면 학사 운영 방식을 재논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2021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는 이번 계절학기 학사 운영 방식 결정에 앞서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고자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계절학기 수업 운영 방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299명 중 본부가 제안한 하이브리드 방식에 40.2%가 매우 만족·만족으로 응답했으며, 45.3%가 매우 불만족·불만족에 응답했다. 만족 사유로는 ‘대면 수업 수요자와 비대면 수업 수요자의 합의점이라고 생각’(32.1%), ‘본인이 선택할 수 있기에 계절학기 동안의 거취를 확정할 수 있음’(26.1%) 등이 있었다. 반면 불만족 사유로는 ‘대면 수업을 선택한 학생들 중심으로 수업이 운영될 우려가 있음’(31.8%), ‘학교에서 해당 안을 내놓아도 교수자가 자율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존재’(26.5%), ‘대면 선택으로 사람이 몰릴 경우 방역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20.3%) 등이 제기됐다. 해당 결과는 지난 5일 수업환경개선위원회를 통해 본부에 전달됐다. 학사과는 학생들이 우려하는 바를 확인했으며, 특히 대면 수업 참여 여부에 따라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학생들은 설문조사를 통해 ‘지방 출신 학생들의 주거환경을 위해 일관적인 방법 유지 필요’ ‘수업 운영 방식에 대한 빠른 공지 필요’ 등의 의견을 남겼다.

학생들은 본부가 제안한 하이브리드 방식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잘 정착되길 바란다는 뜻을 보였다. 김동혁 씨(농경제사회학부·20)는 “하이브리드 방식 채택 시 비대면 수강자들이 대면 수강자에 비해 수업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학생들이 어떤 방식을 채택하든 불이익 없이 원활하게 수업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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