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안전한 공론장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번 학기 사회문제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이슈가 있고 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그 의견들은 충돌하며 종종 혐오를 낳는데, 교수님께서는 모두의 의견이 존중받는 토론을 바라신 것이다. 『대학신문』 2025호를 읽으며 인상적이었던 점은 『대학신문』이 오랜 기간 묵묵히 학교의 ‘안전한 공론장’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 점은 6면의 특집 기사 ‘여성가족부의 미래를 찾아’와 13면의 ‘취재수첩’에서 드러났다. 현재 20대에게 젠더라는 주제는 뜨겁다 못해 많은 것들을 태워버릴 기세다. 너무나도 논쟁적이고 양극화돼 쉽사리 언급하기 어렵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수업 시간에 젠더를 다루며 교수님께서 ‘왜 이렇게 다들 조심조심하면서 의견을 말하냐’라고 언급하셨는데, 바로 이런 상황 때문이었다. 6면의 기사는 이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여성가족부를 둘러싼 많은 루머와 비판으로부터 출발해 정확한 사실을 규명하고자 했다는 것을 취재수첩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 소재를 다룰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비판을 감수하고 진실을 추구한 것이다.

적극적으로 꼬인 지점을 해결하고자 한 것은 비단 이 기사뿐만이 아니었다.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나무위키를 다룬 5면의 ‘지식 공유의 놀이터, 나무위키의 현재와 미래’, 중간광고의 지상파 진출에 대한 논란의 흐름 자체를 관찰한 7면의 ‘48년 만의 변화, 지상파 중간광고’, 동물권에 대해 알아보고자 동물권 에세이 작가의 목소리를 들어본 8면의 ‘불완전한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비인간에게’는 모두 기자들의 문제의식이 취재를 통해 해결되고자 추동돼 세상에 드러난 기사들이다. 많은 학내 구성원이 의견을 표현할 기회를 마련하는 의견과 독자면도 『대학신문』이 우리 학교에서 안전한 공론장이 돼주고 있음을 드러낸다.

학내 이슈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 수 있도록 누구보다 빠르게 공론장을 제시하는 것 역시 『대학신문』의 중요한 역할임을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수업 방식이나 총장잔디 공사, 학내 노동자들과 학교의 교섭 소식 등 쉽게 놓칠 수 있는 학내 소식들을 짚어준다. 그뿐인가, 구성원들의 ‘혼자 있을 권리’까지도 보듬어주는 3면의 ‘학교 속 혼자만의 공간 찾기’도 있다.

이번 호를 읽으며 『대학신문』이 정보전달의 역할을 수행할뿐더러, 다양한 의견이 교차할 수 있는 공론장으로서 구성원들에게 말할 거리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 글이 나에겐 그 공론장에서 처음으로 목소리를 내보는 기회라는 점에 뿌듯해진다. 앞으로 이 곳에서 더 많은 학내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길 바라며, 사회로 나간 후에도, 그 후 많은 시간이 흘러도 지금처럼 늘 학내 구성원과 졸업생들에게 건전한 공론장이 될 『대학신문』을 응원한다.

 

김지은

사회교육과·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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