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우(기계공학부 박사과정)
이성우(기계공학부 박사과정)

정보 통신 기술 특히 인터넷이 급속도로 발달한 덕분에 우리는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 과거와는 다르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은행 업무를 본다든지 뉴스를 보는 것 등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가능해졌다. 여기서 더 나아가 요즘은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들이 성행함으로써 인터넷 세상에서 일면식이 없는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며 상대하는 일이 더 많아졌다. 인터넷 커뮤니티는 주로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그곳에 다른 사용자들이 참여하며 점점 거대화한다. 기본적으로 인터넷 커뮤니티는 이용자의 관심사를 충족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 역할의 범위와 영향력이 확대되며 사회적 여론을 주도하기도 한다.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좋은 의도로 시작된 인터넷 커뮤니티지만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대한 여론은 그렇게 호의적이지 못하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대한 부정적 여론의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것이 있겠지만 근본적 원인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못함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필자의 생각에 대해 그것은 단지 인터넷 세상 속 이야기가 아니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익명성에 더해 본인과 일면식이 없는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는 인터넷이기에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이로 인한 여러 다툼, 그것을 자양분 삼아 생기는 혐오로 연유해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부정적 인식이 자리 잡게 된다고 생각한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인터넷의 장점에 따라 이슈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기에 건전하고 성숙한 토론을 지향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공간이 없겠지만 아쉽게도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좀 더 강조되는 모양새다. 하나의 사건에 대해 서로 토론하기보다는 자신과 같은 의견만을 찾고 동조하길 원할 뿐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에 대한 부정과 비난에 더 집중하는 것 같은 모습이다. 본인의 생각과 다른 의견이 나왔을 경우 다른 점에 대해 고찰하기보다는 그것을 틀리다고 규정하고 그것이 옳든 그르든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더 나아가 본인이 틀린 의견으로 규정한 의견에 대해서는 이미 본질에서 멀어져 그 의견에 대한 화자를 공격하는 등 혐오로 번지는 실정이다.

필자가 제목부터 적은 다름과 틀림은 다름과 틀림에 대한 사전적 정의나 혹은 이런 점에 대해 거창하게 서술하고 싶어서 적은 것이 아니다. 어찌 보면 상당히 간단한 것임에도 필자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간과하고 놓치는 부분이 있기에 그것을 상기시키고자 쓰는 바이다. 세상은 흑과 백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다양한 색은 공존하면서 세상을 조화롭게 만든다. 서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조금은 더 건전한 인터넷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필자는 생각한다. 초등학생 시절, 정보화 시대에 발맞춰 인터넷 공간에서도 서로를 배려해야 한다는 등의 네티켓을 배운 기억이 있다. 모두가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이런 부정적인 면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길 기원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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