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는 지난 몇 년간 관악캠퍼스(관악캠)의 심각한 교통난을 개선하기 위해 경전철 서부선의 관악캠 학내 연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가 승인·고시한 ‘제2차 서울특별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는 본부의 추진안이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본부는 구축 계획의 수정 기간을 통한 서부선의 관악캠 학내 연장에 주력하고 있다. 본부의 수정안이 설득력 있게 정부에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서울대 구성원과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본부는 서부선의 학내 연장이 경제적으로 타당할 뿐 아니라 지역 사회 발전에 공헌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서울대 구성원들만 학내 서부선 구간을 이용한다면, 연장안은 최소한의 경제적 타당성을 위한 승객 수요를 확보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 본부는 학내 연장이 낙성대 AI 벤처밸리 사업, 대학동 벤처 캠퍼스타운 조성 등의 지역 사회 개발 계획과 연계돼 있다는 점, 문화관·종합운동장·미술관 등 학내 문화 시설에 대한 서울시민 및 관악구 주민의 접근을 용이하게 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요컨대 서부선 학내 연장이 서울대 구성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관악 일대의 주민에게도 실질적인 이득이 돌아가는 공공 인프라 사업이라는 점을 정부에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나아가 본부는 서부선 학내 연장에 대한 학내외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 과거 신림선 학내 연장을 추진할 때 실시한 2013년도와 2016년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각각 30.7%, 18%의 학내 구성원이 학내 경전철 연장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외부인 유입에 따른 면학 분위기 저해 △환경 파괴 △경전철로 인한 진동 및 소음 등이 반대의 근거였다. 본부는 서부선의 학내 연장이 장기적으로 학내의 주차난 등을 해소하는 친환경적인 정책인 동시에 통행량의 감소로 연구 학습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납득시켜야 한다. 또한 학내 연장이 관악캠 구성원들의 편의만 증진하고 지역 상권에는 악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지역 사회의 염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연장선이 대학의 문화 시설을 개방해 관악구민 생활의 질을 향상할 뿐 아니라 서울시민들의 관악구 방문을 증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알리면서 지역 주민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 경전철 학내 연장안에 대한 필요성과 타당성에 대해 당사자인 대학과 지역 공동체가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지지를 보낼 때, 이 수정안이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음을 본부는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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