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수강신청 문제에 학생들 불만 토로

계절학기 정원 외 신청 9시간 지연

시간 지연에 학생들 혼란·불편 호소

“업무 오류…재발 방지할 것”

“정원 외 신청 재시행은 곤란”

지난 17일(월) 하계 계절학기 정원 외 신청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면서 수강신청을 한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17일 0시부터 수강신청 사이트에서 전산으로 이뤄질 예정이었던 이번 정원 외 신청은 별도의 공지 없이 9시간가량 지연됐다.

이번 신청 시간 지연의 원인은 담당자가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다. 지난 동계 계절학기부터 정원 외 신청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추가된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설정값이 뒤늦게 변경됐다.

정원 외 신청이 9시간 이상이나 지연된 데는 관계 부처들에서 오류를 뒤늦게 인지한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학사과 관계자는 “17일 오전 9시 전에 학생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으며, 정보화본부 관계자는 “오전 9시에 학사과 담당자로부터 연락을 받아서 오전 9시 10분에 조치를 완료했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몇몇 교과목의 정원 외 신청은 선착순으로 승인돼 학생들의 혼란은 가중됐다. 가령 자연대 물리천문학부는 하계 계절학기에 개설되는 ‘물리학실험 1·2’ 교과목의 경우 분반마다 선착순으로 2명만 정원 외 신청을 승인하겠다고 공지했다. 따라서 9시 10분경에 신청 지연 문제가 해소됐음을 제때 인지하지 못한 학생들의 정원 외 신청은 반려될 수밖에 없었다. 해결 조치에 대한 별도의 예고가 없었다는 지적에 학사과 관계자는 “수강신청 사이트 화면에 정원 외 신청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라고 설명했다.

물리천문학부는 이번에 ‘물리학실험’ 교과목을 끝내 신청하지 못한 학생이 졸업 예정자이더라로 구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물리천문학부 행정실 관계자는 “이번 하계 계절학기 강좌를 개설한 목적 자체가 졸업 예정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것이었다”라고 밝히면서 “정원 외 신청을 다시 하기에는 기간이 너무 촉박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실 관계자는 “오는 가을 정규학기에는 졸업 예정자의 정원 외 신청을 우선 승인할 예정이며 졸업 예정자를 위해 처음으로 동계 계절학기 강좌를 개설하는 안을 잠정적으로 논의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원 외 신청을 한 학생들은 이번 수강신청 과정에 불만을 내비쳤다. 졸업 예정자로 이번 계절학기에 ‘물리학실험 1’을 신청하고자 한 손준혁 씨(건축학과·15)는 “예정대로 0시부터 기다리다가 신청할 수가 없어서 오전 7시에 다시 확인해보고, 8시 30분에도 확인해보고 9시에도 확인해봤다”라고 말했다. 자정부터 기약 없이 기다렸던 그가 잠시 눈을 돌린 사이, 지연 문제는 9시 10분쯤에 해결됐다. 결국 몇 분 차이로 뒤늦게 한 정원 외 신청은 반려됐다. 손준혁 씨는 “피해를 보상해주지 못할 것이라면 본부가 책임감을 갖고 일했으면 한다”라고 비판했다. 정원 외 신청을 한 주후원 씨(윤리교육과·21)는 “수강신청 일정이 일관되지 않았고, 관련 공지를 찾아보기도 힘들었다”라면서 수강신청 제도 운영의 개선을 촉구했다.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도 정원 외 신청이 지연되자 혼란을 표하거나 본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글이 여럿 게시됐다.

본부는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서도 현재로서는 별도의 구제책을 마련하거나 정원 외 신청을 재시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보화본부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사전에 점검표를 작성해 확인한다”라며 “이번에 발생한 문제도 점검표에 추가해서 다음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사과는 향후 더 면밀하게 수강신청 과정을 살피겠다면서도 정원 외 신청을 하지 못한 학생들을 일괄적으로 구제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학사과 관계자는 “이미 정원 외 신청을 한 학생들도 있어서 정원 외 신청을 다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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