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2019년부터 구글의 교육용 클라우드인 ‘G-suite’를 도입해 학내 구성원 모두가 △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구글 포토 등의 서비스를 무제한 용량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구글이 G-suite를 ‘Workspace’로 개편함에 따라 2022년 7월부터 저장 용량을 구독기관당 100TB로 제한한다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서울대 역시 Workspace 저장 용량에 제한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정보화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졸업생을 포함해 74,000여 명이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 중이며, 약 7,000TB의 저장 용량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를 고려할 때 구글의 새로운 정책에서 제시한 100TB의 저장 용량은 학내 구성원이 사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구글이 새로운 정책을 발표한 후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본부는 아직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구글이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20,000명 이상인 기관은 추가 용량을 제공할 것”이라고 공지하면서도 추가 용량을 얼마나 제공할지는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기에 변경된 정책 적용 이후 서울대가 얼마의 용량을 사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부가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임은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대안을 빠르게 마련하지 않으면 변경된 정책 적용 후 구성원이 데이터 관리에 불편함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구글은 용량이 초과된 채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구글 포토의 데이터가 삭제된다고 공지했으므로, 이를 대비해 구성원들이 자료를 옮길 수 있을 만한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본부는 구성원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Workspace 저장 용량 부족으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대책을 빠른 시일 내에 세워야 한다.

2019년 처음 G-suite를 도입할 당시 정보화본부에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학내 구성원 71% 이상이 클라우드 메일 도입을 요구한 바 있다. (인터넷 『대학신문』 2019년 7월 8일 자) 이를 고려할 때 학내 구성원들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서울대는 Workspace의 활성 사용자 수와 저장 용량 분포를 정확히 파악한 뒤 편익을 따져 최선의 서비스가 무엇인지 비교할 필요가 있다. 학내 구성원들의 수요를 조사한 후 클라우드 서비스의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되면 현재 구글에서 제시한 용량보다 더 큰 용량을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 구독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학내 구성원의 수요에 기반해 더 큰 용량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바꾸거나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를 비교 분석한 후 새로운 클라우드를 찾는 것 역시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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