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진상 파악 중, 아직은 답변 어려워

지난 2019년 7월 군 휴가를 나온 첫날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조 일병(『대학신문』 2020년 4월 13일 자)이 2017년에 자연대 학생 상담 센터에서 받았던 상담 기록에 오류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17년 자연대 학생 상담센터 ‘자:우리’에서 시행한 故 조 일병의 MMPI-2 다면적 인성검사 결과 및 해석 상담 결과는 2019년 사건 발생 후 군부대 수사 기록에 첨부됐다. 故 조 일병의 해석 상담 결과에는 ‘2017. 5. 29. 故 조 일병 모친 전화 상담’이라는 문구가 있었고 이를 군 수사관이 수사 기록에 명시했으나, 故 조 일병의 어머니 A씨는 해당 전화 기록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故 조 일병의 어머니 A씨에 따르면, A씨는 당시 해외에 체류 중으로, 휴대전화를 일시 정지한 상태였으므로 상담관과 전화할 수 없었다. 실제로 휴대전화 이용 계약 증명서를 확인한 결과 A씨의 휴대전화는 2017년 2월 15일에서 2017년 11월 9일까지 일시 정지 상태였다. A씨는 “‘2017. 5. 29. 故 조 일병 모친 전화 상담’이라는 기록과 달리 상담을 진행한 적이 없다”라며 기록이 허위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상담 결과를 알고 있었더라면 아들을 육군으로 보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을까, 아들의 말에 더 귀 기울이지 않았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라며 “이 부분이 故 조 일병의 죽음을 개인과 가정의 책임으로 돌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정정이 필요하다”라고 해당 기록 제거를 원하는 이유를 밝혔다.

한편 A씨는 본부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본부의 대응 태도가 미온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자연대 학장실과 총장실에 수차례 전화해 다시 연락줄 것을 약속받았지만, 계속 연락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학교 역시 문서를 잘못 작성했다는 점에서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라며 총장 비서실을 통해 총장과 면담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본부는 현재 A씨의 요구와 관련해 진상 파악 후 연락을 취할 예정이다. 자연대 행정실 관계자는 “상담 당시의 상담사들이 한 분도 안 계시다”라며 “현재 알아보는 중이라 답변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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