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공지의 원인은 행정실과 조교실 간 소통 혼선

내부 소통 혼선으로 공지 늦어져

사생 퇴거 조치 갑자기 안내

임시 호실도 뒤늦게 배정

늦은 공지에 사생들 불만

사진 제공: 관악사 919동 사생 배성윤 씨(국어국문학과·19) ▲에어컨 공사 중인 919동 거실의 모습
사진 제공: 관악사 919동 사생 ▲에어컨 공사 중인 919동 거실의 모습

지난 12일(수) 오후 7시 30분경, 관악학생생활관(관악사)이 다음 날인 13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이뤄질 919동 에어컨 공사를 카카오톡을 통해 공지했다. 이후 13일에는 공사 중 재실이 불가하다는 공지가 안내됐으며 사생들에게 임시 호실이 배정됐다. 사생들은 갑작스러운 공지에 급하게 호실을 정리하고 퇴거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에어컨 교체 공사는 919동 거실 및 각 호실에 천장형 에어컨을 설치하는 작업으로 호실별로 2~3일씩 진행된다. 관악사는 3월 10일 운영실무위원회에서 919동 에어컨 공사가 결정된 후 시설지원과와 장학복지과의 검토를 받고 지난 10일에 시공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 후 관악사는 5월 10일과 11일에 각 동 엘리베이터와 첫 공사 호실이었던 A동 1, 2호 라인 각 호실에 공사 안내문을 부착했다. 그러나 사생들이 본격적으로 공사 일정 및 협조 요청사항을 알게 된 것은 공사 전날인 12일, 카카오톡 공지를 통해서였다. 공지에는 “호실별 구체적인 공사 일정은 알기 어렵다”라며 “일정이 유동적일 것”이라고 명시돼 있었다. 예고대로 공사 첫날부터 일정이 조금씩 변동되며 공사 초기에는 불편함을 겪은 사생들도 있었다. 강민정 씨(영어영문학과·21)는 “처음 공지된 일정에 맞게 외부 숙소를 예약했는데 공사 일정이 바뀌어서 취소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관악사는 “공사 초기에는 작업 일정이 예정보다 길어졌으나 현재는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사생 퇴거 조치가 갑작스레 공지돼 뒤늦게 임시 호실이 배정되기도 했다. 서면 공지문과 12일 카카오톡 공지에는 퇴거에 관한 내용이 없었으나, 13일 관악사는 ‘공사 기간 중 호실 재실 불가’라고 지침을 변경하며 사생들에게 본가에서 머물 것을 권장했다. 이에 사생들은 급한 대로 외부 숙박업소를 찾기 시작했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동 조교의 제보 이후 사생들이 공사 기간에 머물 수 있는 임시 호실이 배정됐다. 관악사는 “13일에 공사가 이뤄진 호실의 사생들에게 먼저 임시 호실을 배정했다”라며 “추후 공사 호실의 경우 14일에 회의를 거쳐 임시 호실 배정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경서 씨(미학과·19)는 “관악사는 공사 중 사생들의 거취에 대한 지침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갑작스레 공사 사실을 통보했다”라며 “관악사가 사생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고 느꼈다”라고 불만을 표했다.

관악사는 행정실과 조교실 간 소통 혼선이 늦은 공지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관악사 측에 따르면, 11일 관악사 시설팀 담당자가 919동 담당 대표 조교가 아닌 타 대표 조교에게 공사 일정을 전달하고 안내문자 발송을 부탁했다. 그러나 해당 조교가 919동 대표 조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안내문자 발송 요청은 전달하지 않아, 919동 대표 조교는 시설팀에서 학생들에게 별도의 공지를 했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다음 날인 12일 919동 대표 조교가 시설팀에 자세한 공사 일정 및 내용을 질의하는 과정에서 이를 사생들에게 공지할 필요성을 인지했다. 이에 919동 대표 조교는 동 조교에게 사생 대상으로 공지를 발송할 것을 지시했고, 그제야 사생들이 카카오톡 공지를 받게 된 것이다.

관악사자치회 김아림 운영위원회장(영어교육과·18)은 “현재 행정실 및 조교실과 사생들 간 소통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라며 “행정협의회 안건지를 관악사자치회에 공유할 것을 조교실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생들 역시 앞으로 공사가 시행된다면 관악사에서 미리 대비하고 이를 신속히 사생들에게 공지할 것을 요구했다. 김수아 씨(영어교육과·20)는 “관악사가 사생들과 소통해 미리 의견을 수렴하고 적절한 일정을 계획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지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관악사는 앞으로의 대형 공사에 대해 “방학 동안 사생들이 퇴거한 상태에서 작업하겠다”라며 “이번처럼 2~3일이 소요되는 공사의 경우 미리 공실을 확보해 사생들을 이동시킨 후 공사를 시행하겠다”라고 대책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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