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목) 정종철 교육부 차관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체계적 대학 관리 및 혁신 지원 전략’을 주제로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정 차관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정원 감축을 추진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는 대학별 상황을 고려해 유지충원율*을 점검하고 그 결과에 따라 감축 인원을 대학별로 차등 권고해 이를 이행하지 않는 대학에 대해서는 재정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 전했다. 교육부의 대학 정원 감축은 지속적인 미달 사태를 겪어온 비수도권 대학뿐 아니라, 수도권 대학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대의 정원은 어떻게 변할까? 

서울대의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 대학 신입학생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보면 정원 내 전형의 모집 인원이 올해 3,133명에서 2022학년도 3,275명, 2023학년도 3,282명으로 오히려 늘어난 양상이다. 수도권 대학의 정원 감축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리어 서울대가 정원을 늘린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대는 2023학년도 신입생부터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분야 등 많은 사회적 수요가 있는 공대의 일부 학과들을 중심으로 광역 모집을 도입해 입학 정원을 소폭 늘렸다. 공대 내 △산업공학과 △전기정보공학부 △컴퓨터공학부 △항공우주공학과 △화학생물공학부 5개 학과는 내부 정원을 조정해 광역 단위로 40명의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학과들이 인원을 유지하면서 모집 방식을 변화시킨 이유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융합 학문이 발전함에 따라 해당 분야의 인재 양성이 요구되며, 첨단 학과 증원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또한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의 공대 신입생 선발인원 조정은 지난해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AI 국가전략’에서 컴퓨터공학부 등 AI 관련 학과들의 증원을 각 대학에 요청한 부분과도 관련 있다.

이와 더불어 작년 입시에서 미등록한 인원이 이월되기도 했다. 입학본부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월된 인원이 2022학년도 신입생과 2023학년도 신입생 정원 증가로 이어진 것”이라며, “서울대 정원은 현행 정원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지충원율: 대학이 재정 지원을 받기 위해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 신입생과 재학생 충원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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