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하 자연대 교수ㆍ생명과학부

지난 3월 28일(월) 자연과학대학 국제회의실에서는 2004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치카노베르(Ciechanover) 교수 초청강연회 및 유비퀴틴(ubiquitin)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치카노베르 교수는 단백질의 분해가 무작위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E1, E2 및 E3라고 하는 효소의 연속적인 작용에 의해, 76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작은 유비퀴틴이라는 폴리펩티드가 단백질에 선택적으로 결합되고, 이와 같이 유비퀴틴이 결합된 단백질이 프로테아좀 (proteasome)이라고 하는 거대한 단백질 분해효소에 의해 분해됨을 밝혔다. 이러한 유비퀴틴-의존성 단백질 분해는 세포 내에서 생성되는 비정상 단백질을 제거하는 역할뿐 아니라, 세포의 주기 조절, DNA 합성, 면역기능, 신경기능 조절 등 수많은 생명현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 과정에 이상이 생길 경우 치매, 발암 등 인간의 호발성 질환이 발생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치카노베르, 헐쉬코 (Hershko) 및 로스(Ross)교수의 단백질 분해기구 해명에 관한 업적은 이처럼 세포 생명현상 원리 규명뿐 아니라 인간의 질병 치료 및 신약 개발 등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2004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단백질 분해 연구, 신약 개발 분야에서 가능성 커


치카노베르 교수는 강연회에서 유비퀴틴-의존성 단백질 분해에 대한 연구가 노벨상 수상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소개했으며, 동 연구가 인간 질병의 치료를 위한 신약개발 분야에서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역설하였고, 이러한 모든 업적이 창의적인 기초과학을 통하여 이루어졌음을 강조했다.

치카노베르 교수의 강연에 뒤이어 유비퀴틴 심포지엄이 열렸다, 일본 오사카 시립대학의 이와이(Iwai) 교수는 유비퀴틴 시스템에 의해 세포내의 철분 대사가 조절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김규원 교수(약대ㆍ약학과)는 유비퀴틴 시스템에 의해 세포가 저산소 상태에서 적응되는 기구에 관해 발표했고, 정진하 교수(자연대ㆍ생명과학부)는 유비퀴틴 시스템이 단백질 분해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호르몬 등의 자극에 의한 세포내의 신호전달에 관여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강연회 및 심포지움을 마치고, 치카노베르 교수는 정운찬 총장을 예방했고, 뒤이어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부를 방문해 약 2시간 동안 대학원생과의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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