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이해하기 위한 끝없는 도전
우주를 이해하기 위한 끝없는 도전
  • 김민서 기자
  • 승인 2021.08.2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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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목 교수(물리천문학부)
이형목 교수(물리천문학부)

지난달 15일 자연대(19동)에서 이형목 교수(물리천문학부)를 만났다. 이형목 교수가 이끄는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KGWG)은 중력파를 검출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하나라도 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과정이 과학의 즐거움”이라며 웃는 그의 모습에서 천문학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Q. 무거운 물체의 가속 운동으로 발생해 광속으로 전파되는 시공간 파동인 중력파를 ‘새로운 관측 수단’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력파 천문학이 우주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지니는 의미가 궁금하다.

A. 우주에 관한 우리의 이해는 대부분 관측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 관측은 결국 천체로부터 정보를 받아 분석하는 과정인데, 그 정보는 대부분 빛의 형태다. 그러나 중력파를 검출해 정보로 활용하면 빛으로는 알 수 없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빛을 전혀 내지 않으며 중력파만을 방출하는 블랙홀 간의 상호작용 과정을 알아보려면 중력파를 관측하면 된다. 이뿐만 아니라 별들의 충돌과 같이 빛이 관측되는 경우도 중력파를 함께 활용해 분석하면 더 풍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아직 중력파 천문학은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중력파 관측을 통해 어떤 정보를 더 얻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Q. 많은 연구와 활동 이력 중 자부심을 가지는 이력을 하나만 뽑자면.

A. 2000년 무렵 일본의 우주망원경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적외선을 관측하기 위해 우주망원경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전까지 자료를 이용한 연구는 많았지만, 관측 기기를 새로 만든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 부분이었다. 일본 우주과학연구소에서 우주망원경 프로젝트에 참여해달라는 연락이 왔고, 관련 경험이 없어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한 해 휴직을 하고 대학원생들과 함께 일본으로 갔다. 이때 일본에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한국으로 오면서, 한국에서도 소형망원경과 적외선 우주망원경 발사가 시작됐다. 이들 중 한 명은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한국천문연구원이 함께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책임자다. 나는 시작을 했을 뿐이지만, 학생들에게 기회가 된 것 같아 뿌듯했다.

Q. 은퇴 후의 계획이 궁금하다.

A. 정년 이후 4년 반가량은 연구에 몰두하려고 한다. 은퇴 후에도 대학에서 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연구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는 KGWG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진행하는 ‘과학난제도전 융합연구개발사업’을 위한 선도형 융합연구단으로 선정됐다. 다중신호천문학*을 이용해 과학계가 당면한 암흑에너지 문제에 접근해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형목 교수는 끝으로 학생들에게 “내 인생은 내가 개척해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대학생들은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것만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낀다라며 언제라도 하고 싶은 일에 도전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다중신호천문학: 하나의 천문 현상으로부터 방출되는 빛, 중력파 등의 신호를 동시에 관측하는 천문학

 

사진: 김가연 사진부장 ti_min_e@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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