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삶을 개척하는 용기
원하는 삶을 개척하는 용기
  • 오소영 기자
  • 승인 2021.08.2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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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식 교수(경영학과)
안태식 교수(경영학과)

지난 4일(수), 경영대(59동)에서 안태식 교수(경영학과)를 만났다. 회계학을 전공하고 가르친 안 교수는 “명함에 있는 이야기가 아닌 명함 이면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며 학자로서의 이력 너머에 있는 자신을 소개했다.

Q. ‘2018 삼정KPMG 프로페서’ 위촉식에서 지금까지의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프랙티스 프론티어(practice frontier)’로 선정된 바 있다. 최근에는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있나?

A. 최근에는 소위 하드코어한 회계학 연구보다 기존 회계학과 경영학에 대한 비판에 비중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좋은 철학책들을 보기 시작하면서 회계학에서 강조하는 숫자라는 것이 본질의 극히 일부밖에 반영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업의 활동을 한두 개의 수치로 평가하는 것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게 느껴졌다. 연구에 몰두해 좋은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고 연구 업적 건수를 올릴 수는 있겠지만, 그게 정말로 사회에 도움이 되고 가치 있는지 확신할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회계학 자체가 의미 없는 연구라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연구를 잘하는 사람보다는 삶을 잘 사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Q. 교수 생활 중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A. 학장이 됐을 때 있었던 일이다. 학생들이 공동체 의식을 가진 리더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Sustainable Leadership Academy’를 만들었다. 2박 3일 동안 인천에 있는 공수부대에서 훈련을 받으며 도전, 창의, 사회적 책임과 더불어 경영대 학생에게 꼭 필요한 팀워크 정신을 길러줄 수 있는 활동을 진행했다. 진정한 리더가 되려면, 먼저 리더를 존중하고 따르는 팔로우십부터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말하길, 빗속에서 고된 행군을 마치고 따뜻한 샤워와 수건이 제공되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것의 고마움을 깨닫는 계기가 된 것이다. 또 ‘실크로드 21’이라고, 중국이 막 성장할 즈음 중국의 시장을 경험하고자 80여 명의 학생들을 데리고 상하이, 베이징, 우루무치, 난징, 시안 등으로 여행을 간 기억이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다.

Q. 후학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삶은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서울대에 들어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엄친아’로서의 효도는 다했다. 이제부터는 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집중했으면 한다. 그런 고민은 대학 생활 중에 많이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덜컥 직장을 가버리면 직장에서 요구하는 것을 해야 하는데, 대학 입학 전부터 학생들이 미래의 사회적인 성공을 위해 정신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아이들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특히 경영학은 돈 버는 방법을 가르치는 학문이다 보니 학생들이 이것만 배워서 졸업하면, 어떤 조직에서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 지금까지 남들에 비해 비교우위를 점해 여기까지 왔다면, 이제는 스스로가 정말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길 바란다.

안태식 교수는 경영학에서 중요히 여기는 ‘고객 만족’을 이야기하며, “내 삶의 고객은 남이 아니라 ‘나’이므로, 스스로를 만족시킬 수 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라며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사진: 장재원 기자 jaewon0620@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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