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박사, 물의 위기에 맞서다
빗물 박사, 물의 위기에 맞서다
  • 김민서 기자
  • 승인 2021.08.22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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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무영 교수(건설환경공학부)
한무영 교수(건설환경공학부)

공대(35동) 옥상 정원은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옥상 정원은 사실 한무영 교수(건설환경공학부)가 기획하고 설치한 ‘오목형 빗물 텃밭’이다. 지난달 14일 35동에서 물의 위기와 기후 변화에 맞서 빗물 활용 방안을 연구해 온 한무영 교수를 만났다. 그는 “빗물을 통해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여러 나라의 식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Q. ‘빗물 박사’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상하수도 공학을 전공했는데, 빗물 분야에 특별히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있나?

A. 상하수도 공학은 모든 시민에게 안전한 물을 공급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기후 위기 상황에서 기존의 상하수도 시스템을 빗물 관리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 비가 내려 이동하는 거리를 빗물의 ‘마일리지’라 부르는데, 지붕에 떨어진 빗물을 바로 받으면 그 마일리지가 짧기 때문에 처리 비용이 적고, 다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활용도가 높은 빗물이 그냥 버려지는 것을 보고, 빗물을 수원으로 이용해야겠다고 판단했다.

Q. 35동 옥상에 ‘오목형 빗물 텃밭’을 설치했다. 다른 옥상 정원들과 구분되는 빗물 텃밭만의 특징이 궁금하다.

A. 오목형 텃밭의 목적은 빗물을 최대한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옥상 정원은 물을 더 사용하게끔 볼록형으로 만들어진 반면, 오목형 옥상은 주위에 20cm 정도의 턱을 두고 그 속에 흙을 넣고 꽃과 채소를 심어 지붕에 떨어지는 빗물을 버리는 대신 모을 수 있다. 이 옥상의 또 다른 특징은 ‘WEFC(Water-Energy-Food-Community)’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지붕에 떨어지는 빗물을 내려가지 못하게 해 홍수를 방지하고(Water), 빗물이 옥상의 온도를 낮춰 열섬현상*을 줄인다(Energy). 그렇게 새로 만들어진 토양에서 감자, 배추 등의 채소를 키울 수 있고(Food), 텃밭에서 함께 작물을 재배하며 학교 구성원과 지역 주민이 협력하고 정을 나누는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다(Community). 볼록형 정원이 나만을 위한 정원이라면, 오목형 정원은 모두를 위한 사회적인 정원인 것이다.

Q. ‘물맹’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물맹이란 무엇이며, 물맹을 탈출하기 위해 우리가 지녀야 할 자세는 무엇인가?

A. 하루에 물을 몇 리터씩 쓰는가? 그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분과 가장 쉽게 줄일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물 부족 국가라고 하는 우리나라의 시민으로서, 이 두 가지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은 물맹이라고 할 수 있다. 초절수형 변기 설치를 확대하는 등 변기에 사용되는 물을 절약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우리 모두가 물의 소비자고 오염물질의 생산자기에 책임감과 관심을 가지고 물 절약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

한무영 교수는 끝으로 “과거 서울대가 우리나라의 문맹 탈출에 기여했다면, 기후 위기 시대에 서울대 학생들이 전 세계인의 물맹 탈출에 필요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열섬현상: 도심 번화가 지역의 기온이 주변 교외 지역보다 더 높게 나타나는 현상

 

사진: 장재원 기자 jaewon0620@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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