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美), 여기에 다 모였다
한국의 미(美), 여기에 다 모였다
  • 차병섭 기자
  • 승인 2005.04.0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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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美)의 재발견』(솔출판사) 시리즈 완간돼
최근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등 고대사 문제가 불거지면서 우리 고유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에 발간된 『회화』, 『목칠공예』 편을 마지막으로 한국 미술사 총서 『한국 미의 재발견』(솔출판사) 시리즈 14권이 완간됐다.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의 한국 대표도서로 선정된 『한국 미의 재발견』 시리즈에서는 한국 고미술을 고분미술, 도자공예, 금속공예 등 열두 분야로 분류해 소개했다. 책은 전반부에서 각 분야의 발전과정과 시대별 특징을 소개하고, 후반부에서는 각 시기별 대표적인 작품들을 수록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또 설명뿐 아니라 다양한 사진, 회화를 함께 제시하고 연표, 용어설명 등도 수록했다. 이번 시리즈를 기획ㆍ감수한 이건무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학생 등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글을 썼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의 한국 대표도서로 선정돼


『회화』 편에서 이원복 국립광주박물관장은 “조상들이 ‘그림과 글씨는 동근이지(同根二枝)’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렸고, 중국 그림을 단순히 모방한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취사선택을 통해 독특한 화풍을 이룩했다”고 말한다. 삼국시대 이전의 작품들은 『고분미술』편에서, 고려시대의 작품은 『불교회화』에서 다뤘으며, 『회화』편에서는 조선시대의 작품들을 소개했다. 이원복 관장은 “특히 조선 후기의 명작이 많은데, 지면이 부족해 다 싣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목칠공예』를 저술한 박영규 교수(용인대ㆍ미디어학과)는 “한반도의 수목은 종류가 다양하고 나이테가 아름다워 목칠공예에 적당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잦은 외세의 침략을 받으면서 대부분 소실돼, 전해지는 목칠공예품의 숫자가 적은 편이다. 그나마도 6ㆍ25 전쟁 이후 한국인의 생활양식이 서구적으로 변하면서 유지ㆍ보존이 어려워졌다. 박 교수는 “화려한 목공예품뿐 아니라, 주변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단순한 작품들도 많이 수록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2004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한국의 책 100선’에 선정됐던 『금속공예』는 기존의 책들이 고분에서 출토된 공예품을 주로 다루었던 것과 달리, 고려ㆍ조선의 작품에도 주목하고, 쓰임새에 따라 공예품을 분류했다. 2003년 시리즈 중 최초로 출판된 『선사 유물과 유적』에서는 반달모양 돌칼의 제작 과정 등을 소개했으며, 석기시대부터 원삼국기에 이르기까지 문화의 형성, 발전을 서술했다. 한편 『불교조각ⅠㆍⅡ』에서는 고려와 조선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양식의 불상을 10개의 테마로 엮어 소개해 눈길을 끈다. 또 『도자공예』에서는 청자와 백자로 대표되는 고려와 조선의 자기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한국인의 정갈함과 익살을 통해 한국미 느껴야


이원복 관장은 “한국 미술의 특질이 ‘비애미(悲哀美)’라는 인식은 식민사관과 연결된 것으로, 한국 미술에 대한 일방적인 매도”라고 지적했다. 한국미를 알기 위해서는 “한국인의 정갈함, 익살스러움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무 관장은 “이 책을 통해 일반인도 전통미술 속에 담긴 한국의 미를 재발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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