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착수된 폐수영장(106동) 철거 공사가 일부 벽을 남겨둔 채로 6월 4일 완료됐다. 시설지원과 박재형 주무관은 “철거 공사 중 반대 의견으로 인해 공사가 잠시 중단됐다가, 현재는 한쪽 벽을 남겨두고 철거 작업을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쪽 벽을 남겨두고 공사를 마무리한 이유에 대해서 박 주무관은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폐수영장을 철거해야 했지만, 해당 공간이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돼 일부 구간을 남겨뒀다”라고 전했다. 그는 “수영장이 민주화 운동 당시 학생들의 중요한 거처였으며 시민들이 실제 이용했던 수영장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있다는 의견과 K-POP 가수 방탄소년단이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장소이기에 문화 관광의 가치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폐수영장 부지는 별도로 활용하지 않고 녹지화될 예정이었지만(『대학신문』 2021년 4월 12일 자), 본부는 해당 공간이 지닌 가치를 고려해 다른 공간 활용 방안을 찾아보기로 결정했다. 박 주무관은 “휴식 공간 조성 등의 새로운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철거 공사용 작업 도로는 추후 시행될 공사를 대비해 일부 남겨진 상태다.

폐수영장 철거를 반대했던 홍석경 교수(언론정보학과)는 해당 장소가 관악캠퍼스의 문화 공간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홍 교수는 “폐수영장 부지가 안전한 진입로와 벤치, 포토존, 댄스 플로어, 그라피티 표현이 가능한 벽 등을 갖춘 휴식 공간으로 재정비돼 학내 구성원과 서울 시민의 산책 장소, 서울대 힙합 동아리들의 댄스 영상 촬영 및 연습장, K-POP 팬들의 방문지가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문화관 재건축 사업과도 연계해볼 수 있다”라고 제안을 남기기도 했다.

 

사진: 하주영 기자 jyha0308@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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