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사회대 학생회는 학교폭력 예방 및 치료 활동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인 푸른나무재단과 봉사활동 업무협약을 맺었다. (『대학신문』 2021년 8월 30일 자) 이번 업무협약은 서울대 학생들이 사회공헌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는 시작점이자, 그동안 학교를 매개로 한 사회공헌활동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의 사회공헌활동은 지금까지 주로 학교 본부 차원에서 이뤄져 왔다. 서울대는 그간 △프로네시스 나눔실천단 △학생사회공헌단 △샤눔다문화공헌단 △글로벌·지역사회·디지털 SNU공헌단 등의 학생 봉사 단체를 운영·지원하는 방식으로 사회공헌활동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SNU멘토링 △SAM(SNU Active Mentoring) △여름 과학봉사 △지역사회봉사활동 프로그램 △사회공헌아카데미 등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주관하며 사회봉사의 장을 열었다. 그뿐만 아니라 매 학기 사회봉사 교과목과 사회공헌형 교과목을 개설해 학생들의 사회공헌활동을 권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는지, 학생들의 참여도는 저조했고 이런 활동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 

기존의 본부 주도형 사회공헌활동이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와중 사회대 학생회가 앞장선 봉사활동 프로젝트는 서울대 학생의 사회공헌활동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본부가 아닌 학생회가 직접 활동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공감을 얻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사회대 서영인 학생회장(정치외교학부·19)은 대학생이 어린이와 가장 가까운 어른으로서 특별한 가치를 지니기에 이번 봉사활동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본부에서도 이렇게 대학생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계획해 추진한다면, 앞으로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게 될 것이다. 

대학생들은 사회 구성에서 어린이·청소년과 성인을 잇는 가교로서 고유한 가치와 역할을 가지고 있다. 그 역할을 외면하지 않고 서울대 학생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는 것이다. 현시대가 원하는 인재상 또한 사회에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이타적 실천을 하는 사회적 인간이다. 본부는 이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의 방법을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대학생으로서의 특성과 강점을 고려해 활동을 구성한다면, 학생들 또한 자신의 역할의 중요성을 인지해 더욱 많은 참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봉사활동 프로젝트를 계기로 그간의 사회공헌활동의 현황을 점검하고, 학생들의 참여를 활성화할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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