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 관련 본부-학생 간담회 열려

수강신청 간담회 진행돼

접속 오류 원인은 서버 부하

피해 학생 구제 대안 논의

개강일 eTL 접속도 불안정해

지난달 31일 2021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연석회의)는 수강신청 지연사태와 관련해 본부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달 13일에는 2021학년도 2학기 장바구니 선착순 수강신청이 서버 접속 오류로 인해 나흘 뒤인 17일로 미뤄진 바 있다. 그러나 17일에도 사이트 접속에 문제가 생기며 학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대학신문』 2021년 8월 23일 자) 연석회의는 이번 수강신청 지연 사태에서 선입선출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연석회의에서 시행한 ‘2021학년도 2학기 수강신청 피해 및 배상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1,600명의 응답자 중 80%가량이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또 다른 설문조사인 ‘수강신청에 대한 학교 측 대처에 대한 피드백 설문조사’에서도 약 86.2%의 응답자가 불만족을 표했다. 설문조사에서는 △등록금 반환 △추가적 공문 발송 △해당 과목 겨울 계절학기 수업 개설 후 수강권 부여 △수강신청 취소 후 재진행 등의 의견이 나왔다.

간담회에서 정보화본부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늘어난 정보 서비스 사용량이 수강신청 접속 오류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정보화본부 이제희 부본부장(컴퓨터공학부)은 “늘어난 사용량을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컴퓨터 시스템 값을 예측하는 일이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정보화본부는 수강신청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예산 확충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이후 정보 서비스 사용량은 3~4배 정도 증가했지만, 이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자원은 2배가량만 증가했다는 것이 정보화본부의 설명이다. 이제희 부본부장은 “단기적으로는 학교 내 남은 예산을 끌어와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정보화본부에 투입되는 예산을 늘려야 한다”라고 대응 방안을 밝혔다.

그러나 단기적인 예산 확충도 학내 구매 절차를 밟으면 빨라도 2달 정도가 소요된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정원 외 신청 인원을 늘리는 방안이 최선이라는 것이 본부의 입장이다. 본부는 개강 전에도 정원 외 신청 기간을 편성하며 피해 학생 구제에 나섰고, 11,000여 건의 정원 외 신청 중 7,000여 건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학사과 관계자는 “지난달 19일 정원 외 신청 및 수강 증원 협조요청 공문을 발송한 이후 199개 교과목에서 적게는 1명부터 많게는 80명까지 수강정원이 증원됐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1일(수)에는 협조요청 재안내 공문이 발송됐다. 

본부와 연석회의는 학생들이 설문조사에서 제시한 대안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본부는 겨울 계절수업 개설에 대해서는 교수자 측에 요청해볼 수 있다고 답변했다. 등록금 반환의 경우 장학금 형태의 지급이나 학생 복지 향상을 위해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본부는 9월 중에 열릴 교육환경개선협의회(교개협)에서 이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줄 예정이다.

연석회의은 간담회 결과에 아쉬움을 표했다. 연석회의 서영인 의장(정치외교학부·19)은 “간담회에서 나온 대안은 상당 부분 다른 기관에 종속적이라는 점에서 만족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예산 문제는 예산이 어느 정도 나올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지며, 정원 외 신청도 단과대 혹은 교수자에게 의존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서영인 의장은 “추가로 진행한 교개협 2차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교개협에서 강력하게 대안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개강일인 1일에는 eTL 서버 접속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오전 9시 10분경부터 eTL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고, 오후 1시경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정상화됐다가 2시경부터 다시 접속 문제가 발생했다. 이후 2시 30분경이 돼서야 다시 접속이 가능해졌다. 정보화본부 관계자는 “eTL 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서버 부하가 발생했다”라고 원인을 설명했다.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eTL에 접속하지 못한 학생들이 수업 링크를 요청하는 글과 eTL 접속 오류로 수업 시간이 미뤄졌다는 사실을 전달하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 정보화본부는 웹서버를 2대 증설해 일시적으로 시스템을 안정화했지만, 2일에도 eTL 접속 오류가 반복됐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