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9명의 교수님이 정년으로, 3,000여 명의 학부 및 대학원 학생들이 졸업으로 교정을 떠났다. 그리고 기존 학생들과 편입 등을 통해 들어온 학생들로 2학기가 시작됐다. 학교는 세상을 짓눌렀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잠깐 주춤한 올 초 ‘완전 회복’의 희망을 봤다가, 지금은 델타 변이로 꺾여 2019년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9월을 넘어 10월에는 대면 수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위드 코로나’라는 말처럼 어느 정도 비대면이 공존하면서 살아가야 할 것 같은 지금, 우리네 소식을 전하는 『대학신문』 2031호는 개강 이후 이번 새 학기 첫 신문이기에 신선한 눈으로 그 소회를 적어본다.

『대학신문』 1면은 매 학기 발생하는 ‘수강신청의 지연 사태’에 대한 기사가 장식했다. 매년 수강신청은 늘 말썽이었다. 하지만 이번 학기에는 ‘피해 및 배상’이라는 단어까지 나왔다. 학교는 수강신청 지연 사태에 대해 예산만 탓하는 모습으로 비쳤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본부와 학생사회가 갈등보다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같은 지면에 지금까지 보지 못한 참신한 단어 ‘21.5학번’이 보인다. 매년 3월 1학기만을 중심으로 보는 세대로서 이 단어에 신선함을 느꼈다. 이번 학기 입학하는 모든 21.5학번 학생들이여! 입학을 축하하고 진심으로 환영한다.

15면 사설에서 좋은 소식을 접했다. 예전부터 본부와 단과대가 추진하던 학생 봉사 활동을 사회대 학생회에서 외부 봉사 단체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주도한다는 얘기다. 2013년 초에 그간 대학 내 많은 기관에 흩어져 있던 학생 봉사 활동을 모아 총괄하기 위해 글로벌사회공헌단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데 기여했던 나로서는 감격스러운 일이다. 글로벌사회공헌단이 8여 년간 학생 봉사 활동을 잘 추진해왔으나 학교 주도의 사회공헌 활동은 한계가 많아 자발적이라는 단어와는 늘 어울리지 않았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주도하고 참여하는 봉사 활동이 성공하길 기대한다.

그밖에도 『대학신문』은 학교생활에 필요한 공지사항, 학교의 변해가는 모습, 학교 행정의 문제점 지적 등 학교 내부의 소식을 포함하면서도 최근 사회문제가 되는 택배 노동자 과로사에 대한 문제, 대학기본역량진단의 불공정 문제,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 소식 등 외부적인 소식까지 균형 있게 다뤄 명실상부한 대학의 최고의 정보 매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대학신문』이 서울대에서 학업을 하는 학생들이 직접 취재한 내용, 구성원들의 기고문 등 서울대 구성원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정보 매체인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우리 구성원 모두가 만들어가는 만큼 학교의 내부 소식만큼은 갈등과 반목의 소식보단 학교 내 희망찬 소식을 좀 더 다뤄줬으면 한다.

 

김성원 과장

재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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