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 및 eTL 사이트 서버 오류가 최근 한층 심각해졌다. 지난달 13일 2021학년도 2학기 선착순 수강신청 당일, 서버 문제가 발생해 17일로 수강신청이 연기된 바 있으며 17일에도 서버 오류가 재발했다. (『대학신문』 2021년 8월 23일 자) 개강일에는 eTL 접속이 아예 되지 않아 교수자와 학생이 큰 혼란을 겪기도 했다. 서버 문제가 반복되는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대면 교육이 대부분 비대면으로 전환돼 정보 서비스 사용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에 열린 2021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와 본부의 간담회에서 정보화본부는 서비스 사용량 증가로 인한 서버 부하가 수강신청 접속 오류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학기별 동영상 콘텐츠 수는 2019년 2,011개에서 2020년 32,999개로 16.4배 증가했고, 강의자료 용량도 2019년 1,194GB에서 2020년 이후 5,061GB로 4.2배 늘었다. 

늘어난 정보 서비스 사용량의 대응을 위해 적절한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보화본부에 따르면, 지난 1년 반 동안 정보 서비스 사용량은 약 3~4배 증가했지만 이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자원은 2배가량만 늘었다. 등록금이 동결된 지난 10년 동안 정보화본부로 편성된 예산에 큰 변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6일(월) 본부는 22억 원의 추가 예산을 확보해 정보화본부에 전달했으며, 정보화본부는 추가 예산으로 기자재와 서버 등의 장비를 교체하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단발성 예산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동안 정보화본부는 비교적 노후화된 웹서버 6대와 DB서버 2대로 eTL 서비스를 유지해왔다. 서울대와 동일한 오픈소스 플랫폼 ‘무들’을 기반으로 하는 연세대는 비슷한 시기에 웹서버 13대와 DB서버 4대를 가동했다. 자원을 최적화하는 것이 예산 운용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만, 학내 구성원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상황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더 이상의 시행착오를 방지하려면 급증한 정보 서비스 사용량을 감당하는 데 예산 지원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필요가 있다.

이번 사태 이후 정보화본부는 수강신청 및 eTL 시스템 장애 재발 방지를 위해 프로그램 개선 작업에 들어갔으며, 부하 테스트 및 성능 최적화 점검도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정보화 서비스에 대한 학내 구성원의 수요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온라인 공간을 활용한 교육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교수자와 학생 간 수업에서도 IT 사용이 보편화됐으며, 학내 여러 부서에서도 업무의 자동화와 전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본부는 이런 추세에 발맞춰 장기적 비전에 입각해 정보 서비스 사용량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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