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육환경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살펴보다

 

지난달 13일부터 2021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중앙집행위원회(중집)은 이번 달 말에 열릴 2021 교육환경개선협의회(교개협)에서 제시할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차 설문조사는 지난달 13일부터 17일까지, 2차 설문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금)까지 진행됐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22일에 1차 공청회가, 어제 2차 공청회가 열렸다.

1차 설문조사에서는 △졸업 및 졸업유예제도 △다전공 선발 및 이수 △eTL 및 온라인 서비스 △생리공결제 및 캠퍼스 시설환경 등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물었다. 설문조사 응답자는 총 1,073명이었다. 

졸업 및 졸업유예제도 항목에서는 대다수 학생들이 졸업유예제도의 도입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유예제도의 도입이 매우 필요하다’라는 의견(52%)과 ‘필요하다’(37%)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다전공 선발 및 이수에 대해서는 명확한 정보 공개 요구와 관련된 의견이 많았다. 응답자의 82.3%가 각 학부·학과의 구체적인 다전공 선발 기준이 제시돼야 한다고 답했으며, 78.7%가 전공별 과거 진입 학점 커트라인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전공 선발 시의 정량적 기준에 대해서는 학점보다 전공 선이수가 더 중시돼야 한다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eTL 및 온라인 서비스 항목에서는 주로 서버문제로 인한 피해 및 구제에 관한 설문이 진행됐다. ‘eTL 서버문제로 피해를 본 경험이 없다’라는 응답이 49%로 가장 많았으나, △녹화강의 시청 못함(17%) △과제 제출 못함(8%) △기타 피해(26%) 등 피해를 입은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ZOOM 링크 접속 불가로 인해 강의에 참석하지 못하거나 지각한 학생의 사례가 많았다. 생리공결제 및 캠퍼스 시설환경 항목에서는 생리공결제의 존재와 이용 가능 여부에 대해 응답자의 93%가 자세히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2차 설문조사에서는 △수강신청 △타 학과(부) 전공 교과목 성적평가방법 선택제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와 대학교육 등이 주요 의제였으며, 총 718명이 응답했다. 

수강신청 항목에서는 △수강신청 사이트 △수강신청 오류 등과 관련한 학생들의 의견을 물었다. 수강신청 사이트를 이용하며 겪었던 어려움과 관련한 질문에 응답자의 63.5%가 특정 시간 이후 장바구니 담은 인원이 공개되지 않는 점, 66.6%가 정원 외 신청 기준이 명시돼 있지 않은 점을 불편한 점으로 꼽았다. 또한 수강신청 오류에 대해서는 학교 측의 대처가 부적절했다는 반응이 과반을 넘었다. 지난달 17일에 수강신청을 재연기하지 않고 그대로 강행한 학교 측의 판단이 ‘매우 부적절’했다는 응답이 34.5%로 가장 많았으며, 30.2%가 ‘부적절’, 18%가 ‘보통’, 14.4%가 ‘적절’, 2.9%만이 ‘매우 적절’했다고 답했다. 이번 2학기 수강신청 오류가 졸업 계획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 2.5%가 ‘졸업에 필요한 과목을 듣지 못해 1년 내의 졸업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라고 답했으며, 7.8%가 ‘졸업에 필요한 과목을 듣지 못해 추후 졸업 요건 충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라고 답했다.

타 학과(부) 전공 교과목 성적평가방법 선택제 항목에서 응답자의 97.2%가 타 학과(부) 전공 교과목 성적평가방법 선택제를 통해 타 전공 수업을 수강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그중 61.8%가 해당 제도에 대해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와 더불어 선택제 적용 교과목 확대를 위한 본부의 노력이 ‘매우 필요하다’는 응답이 42.2%, ‘조금 필요하다’는 응답이 35.8%였다. 코로나19와 대학교육 항목에서는 대면 수업 전환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학기 비대면 수업 지속’을 원하는 응답자가 37.3%로 가장 많았으며, 29.1%가 ‘백신 2차 접종이 마무리될 시기에 대면 전환’을 원한다고 답했다. 또한 코로나19 종식 이전에 대면 수업으로 전환될 경우, 식당 공간의 확대(41.4%)와 식당 운영 시간의 확대(38.6%)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아울러 95.8%의 학생이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유사시 대비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비대면 온라인 수업 방식의 활용이 계속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생도 ‘매우 필요’와 ‘필요’를 합쳐 61%로 과반을 넘었다.

1·2차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번 달 말에 교개협이 열릴 예정이다. 중집 김정우 기획국장(정치외교학부·20)은 “졸업유예제도, 수강신청, 타 학과(부) 전공 교과목 성적평가방법 선택제 등 문제 상황이 비교적 명확하고 많은 학생이 공감하는 의제를 중심으로 더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다”라며 “교개협을 통해 다양한 교육 의제가 공론화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인포그래픽: 김윤영 기자 kooki1026@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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