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경감과 휴식 시간 확보 차원

지난달 31일 외부 업체 이관 결정

간담회 통해 의견 수렴해

외부 업체의 청소 상태 지적돼

관악학생생활관(관악사)은 지난달 31일 주말 환경미화 업무를 관악사 청소노동자가 아닌 외부 업체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9월 첫째 주 주말 부터 외부 업체가 주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주말 환경미화 업무도 근무를 원하는 관악사 청소노동자가 정규 근로 시간 외 추가 근무를 신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업무가 과중됐다는 의견을 수렴해 업무 경감 및 휴식 시간 확보 차원에서 해당 업무를 외부 업체에 맡기기로 한 것이다. 관악사 최충현 행정실장은 “관악사가 매주 있는 사내 업무를 외부 업체에 맡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매주 일요일 오전 주말 업무는 외부 업체가 청소노동자 3명을 파견해 담당할 예정이다.

관악사는 관악사 자치회와 청소노동자들에게 주말 업무를 외부 업체에 맡기는 것에 대한 안건을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간담회를 진행했다. 또한 7월 23일에서 29일까지 관악사 사생들을 대상으로 주말 업무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말 위생 상태를 고려할 때 주말 출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청소노동자의 주말 휴식 보장 차원에서 청소노동자의 휴식 보장도 중요하다’라는 의견(22.8%)과 ‘주말 청소를 폐지해야 한다’라는 의견(19.7%) 등이 있었다. 간담회에서는 특별히 이견이 제기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관악사는 간담회와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지난달 31일 주말 업무를 외부 업체로 이관한다는 내용의 ‘미화원 근무환경 개선방안’을 결의했다. 청소노동자 A 씨는 “간담회에서 주말 업무를 외부 업체로 이관하는 것에 대한 특별한 반대 의견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일(일) 외부 업체가 주말 근무를 진행한 이후에도 청소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업체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이재현 학생대표(서양사학과·18)는 “5일에 외부 인력이 근무했음에도, 제대로 청소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학생들이 피해를 봤다는 제보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서울일반노동조합 서울대지부 정성훈 지부장 역시 “외부 업체가 청소를 소홀히 한 부분은 그대로 관악사 청소노동자들의 월요일 업무량 증가로 이어졌다”라며 “차라리 기존처럼 주말에 출근해 청소하는 것이 낫겠다는 의견까지 존재할 정도로 외부 업체 청소에 미비한 부분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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