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학장 인터뷰① | 공대 이병호 학장(전기정보공학부)

 

지난 10일(금) 대학원교육연구동(39동)에서 지난 1일 새롭게 학장으로 취임한 공대 이병호 학장(전기정보공학부)을 만났다. 그는 “4차 산업혁명, 반도체, 스마트 모빌리티 등이 화두가 되면서 공대에서 다루는 학문의 중요성이 부각돼 어깨가 무겁다”라며 “공대 구성원 모두가 하나가 돼 우리나라 산업계의 연구개발을 이끌어갈 창의적이고 유능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Q. 신임 학장단 출범에 맞춰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공행’ 토론회를 개최해 공대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들었다.

A. 토론회에서 교원들은 △실험 공간 확대 △행정 시스템 전산화 △잡무 경감 등을 요구했으며, 학생들은 △개방 가능한 강의실 확대 △학생 간 교류 활성화 지원 △셔틀버스 증편 △음식물 처리 시스템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는 비용 문제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비용이 다소 적게 드는 강의실 개방 확대와 음식물 처리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또한 학장단과 학부 학생회장단 간의 간담회를 한 학기에 두 번 정도 개최함으로써 사제 간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보려 한다.

Q.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공대가 진행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A. 공대에서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실험·실습 위주의 과목들을 개설해 강의하고 있다. AI 연합전공, AI 시스템반도체 연합전공, AI 협동과정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지능형 통신 연합전공이 새로 생긴다. 다만 AI·빅데이터 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수요는 넘치는 상황이지만, 현재로선 그만큼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상태다. 따라서 학부 과정에서는 연합전공을 통해 다른 학과의 학생들을 AI 지식을 갖춘 인재로 양성하고, 대학원의 AI 협동과정에서는 별도로 학생을 선발하면서 인재들을 길러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Q. 기술에서도 사회적 영향과 환경을 고려하는 시각이 부각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공대가 풀어야 할 과제들은?

A. ESG, 탄소중립, 친환경과 같은 사회적인 책무들과 과제들이 중요해진 만큼 이에 맞춰 대학원에서 연구들을 진행하고자 한다. 한편 지난 9일에는 삼성전자와 ‘미래가전 구동기술센터’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해당 센터를 통해 에너지 소비가 적은 모터와 같이 탄소중립을 실현할 기술을 개발하고,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기술에 대한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 측면에서는 공학 윤리 교육과 같이 바람직한 공학자의 자세를 함양하는 교육을 강화하고자 한다.

Q. 창의적 연구 수행과 창업을 장려할 계획이라고 했는데, 연구 및 창업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은?

A. 공대에서는 △SNU 공학컨설팅 센터 △해동아이디어 팩토리 △창의설계 축전 등을 통해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모금을 통해 좋은 창업 아이템을 지원하는 SNU 공학기술 유니콘 발굴 투자조합도 확대할 예정이다. 교원의 벤처기업 창업에서 연구 인력의 핵심은 해당 연구실 소속 대학원생이기에, 이들이 벤처기업 관련 활동에 원활히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지원을 제공할 것이다. 물론 대학원생의 창업 활동도 활성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공대는 교원의 강의 부담이 외국의 명문대학보다 많은 편이기에 연구경쟁력이 다소 저하되기도 한다. 따라서 강의 시수를 줄여서 강의의 질과 연구 성과를 함께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원 창업으로 인한 교육의 질적 저하 우려에 대해서는 강의 준비에 필요한 지원을 늘리고, 우수강의상의 시상 범위를 확대해 교원의 노력이 인정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다.

Q. 공대의 문제점으로 타 단과대와 공대 혹은 공대 내부의 소통 문제가 여러 차례 지적됐는데.

A. 최근 재료공학부와 화학생물공학부의 교원들이 서로 상대 학과의 겸무 교수로서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이처럼 공대 소속 교원 간 겸무와 협력 연구 기회를 확대할 것이다. 또한 학과(부)에 따라 별도로 진행하는 저명인사 초청 세미나를 다른 학과(부) 학생들도 수강할 수 있도록 바꿔 학과(부) 사이의 벽을 낮추려고 한다. 더 나아가 의대와 융합연구 프로젝트 ‘MEET in SNU’를 진행한 것과 같이 다른 단과대와 함께 글로벌 이슈에 대비하는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단과대 간 장벽을 없애고 싶다.

Q. 공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학생이던 시절, 교수가 외국 저널에 논문 한 편을 게재했다고 자랑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그 시절이 무색할 정도로 공대 구성원들의 논문이 학술지에 활발히 게재되고, 외국 학회의 석학회원도 많이 생기는 등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다. 서울대의 우수함에 대해 학생들이 아직 실감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자부심을 갖고 서울대의 위상을 이어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

 

사진: 장재원 기자 jaewon0620@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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