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출근 시간인 오전 8시 30분, 생활협동조합(생협) 노동자들이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왔다. 피켓에는 “최저임금 월급받아 병원비로 다 나간다” “비현실적 임금체계 즉각 개편하라” “식비를 지급하라” “영양사 코드인사 적자경영 근본원인” 등 노동자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생협 본부와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지부(대학노조)는 임금교섭에서 합의를 보지 못해 지방노동위원회 조정에 들어갔지만,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아 결렬됐다. 그들은 조정 결렬 이후 지난 16일(금)부터 출근길로 나와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생협 노동자 A 씨는 “다리가 아프고 팔이 아파도 다들 힘드니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고 혼자 치료받는 경우도 있다”라며 “오래 근무하신 분들은 표현을 못할 뿐 몸이 성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생협 노동자 B 씨는 “밖에서는 서울대에서 근무한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하지만, 몸이 고생하는 실상은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쉽게 말하지 못한다”라고 토로했다. 대학노조 송호현 지부장은 “인원이 줄어 남아계신 분들이 단순히 힘든 수준이 아닌 골병이 드는 정도”라며 “캠페인을 통해 우리의 목소리를 알리고, 생협 본부의 반응에 따라 대응 방향을 달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협 본부와 대학노조는 오늘 노사 실무교섭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사진: 백수지 기자 sjvaque@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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