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본부는 본부 전체 회의와 학장단 실무 회의를 통해 오는 18일(월)부터 가용범위 내 모든 단과대에서 대면 수업이 가능하다고 결정했다.(『대학신문』 2021년 9월 27일 자) 최근 백신 1차 접종자와 접종 완료자가 증가했다는 것이 본부가 설명한 대면 수업 실시 배경이다. 오세정 총장은 지난달 15일 담화문을 통해 “대학은 지식 공동체로서 새로운 지적 동반자들과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대면 수업 확대의 목적을 밝혔다. 또한 “이미 지난 3학기 동안에 여러 수업이 대면으로 진행됐지만, 적어도 수업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한 일은 없었다”라고 본부의 여러 노력을 언급하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유행에서도 대면 수업 실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코로나19 수도권 확진자가 2천 명을 넘나드는 상황에서 서울 소재 대학 중 처음으로 대면 수업 확대를 발표했기에 학내 구성원뿐만 아니라 교육계도 서울대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 대학 운영의 시험대에 선 셈이다. 본부가 대면 수업을 확대하려는 목적은 충분히 공감받고 있으며, 대면 수업을 원하는 학교 구성원도 상당수 존재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대면 전환이 시기상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한 대비책이 마련된 건지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일례로, 교수자가 코로나19에 걸렸을 시 수업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안이 구체적으로 미리 정해지지 않았다. 교수자의 코로나19 확진은 강좌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관련 지침이 미리 마련되지 않은 것이다. 또한 학내 식당 거리두기 지침 및 인원 제한 규모와 갑작스러운 학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건물 폐쇄 및 수업 운영 지침 등과 같이 학내 구성원들이 우려하는 상황에 대한 대비책도 세심하게 마련하지 않은 채 대면 전환을 발표했다. 이처럼 학생과 교수자는 세부지침을 공지 받지 못한 채 대면 수업 실시 소식을 들어야 했다. 

현재 본부는 4일 전까지 대면 수업에 대한 여러 의견을 듣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겠다며 대면으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본부가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거리두기별 수업 운영안을 정한 만큼, 사전에 대면 수업 확대에 대한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청취한 뒤 향후 찾아올 대면 수업을 대비하기 위한 세부지침을 미리 준비하고 공지했어야 한다. 대면 수업 전환 발표에 앞서 본부가 준비한 사항들을 제시해 학내 구성원들을 설득하고 신뢰를 확보했다면 잡음도 덜 했을 것이다. 본부는 대면 수업 전환과 같은 중대한 사안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미리 취함으로써 학교 구성원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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