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복사기로 출입증 복사

본부, “징계 검토 중”

관악사 출입 보안 우려 제기돼

“출입 시스템 개선 논의할 것”

지난 2일(토) 오후 2시쯤 남자 대학원생 A 씨가 평소 알던 여학생 B 씨가 거주하던 관악학생생활관(관악사) 대학원 생활관에 무단 침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관악사 사생이 아닌 A 씨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카드 복사기를 이용해 B 씨의 출입증을 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동기나 출입증을 획득한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생지원과 관계자는 “학교 차원의 징계를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며,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관악사는 B 씨의 방을 옮기는 조치를 취했으며, 출입 시스템의 보안을 강화할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학부생활관 중 일부(919동, 921~926동)는 손등 혈관 인식으로 건물 출입을 관리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대학원생활관(900~905동)과 906동은 건물·호실 출입에 RFID* 카드키를 사용한다. RFID 카드는 출입 및 신분 확인을 위한 방법으로서 일반 건물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무선으로 통신하는 RFID 시스템의 특성상 제3자가 인가받지 않은 리더기로도 정보를 가로챌 수 있고, RFID 카드도 복제가 가능하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출입 카드 보안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관악사 최충현 행정실장은 “2010년 대학원생활관이 개관한 뒤 처음 있는 일로, 카드키가 복제된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라며 “이를 알게 된 이상 기존 방식을 유지할 수는 없어, 시설 관리 회의에서 어떤 대안이 있을지 다각도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관악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발생 이후 외부인 출입을 전면 제한하며, 동 출입 시 타인을 위해 문을 열고 기다리는 행위를 지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최충현 행정실장은 “사생들에게 외부인 출입과 보안을 철저히 하라고 공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데이터를 비접촉으로 저장·송신할 수 있는 인식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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