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국제 협력 통해 탑재체 개발

서울대는 지구환경과학부와 기계항공공학부 중심으로 우주과학 연구가 활발하다. 손병주 교수(대기과학)팀은 2008년 발사 예정인 통신해양기상위성과 관련해 기상, 해양 자료처리시스템 분야를 항우연과 공동개발하고 있으며, 기창돈 교수(기계항공공학부)팀은 다목적실용위성2호 기술 개발에 대한 위탁과제를 맡고 있다.


특히, 이형목 교수(천문학)를 비롯한 6~7명의 연구진은 일본 우주과학연구소가 2004년 발사하려는 적외선우주천문위성 ASTRO-F의 탑재체인 적외선우주망원경 개발에 2000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이 교수는 “앞으로 국가가 중장기계획을 통해 로켓에 여러 위성을 실어 발사할 예정인데, 그 위성에 실릴 탑재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탑재체를 무엇으로 할지 제안하려면 적외선우주망원경과 같은 기술의 기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일본에서 개발 중인 ASTRO-F ©
우주가 만들어진 직후 처음 만들어진 은하는 적외선을 통해서만 기원을 밝힐 수 있기 때문에 적외선 천문학은 21세기 들어 각광받는 분야다. 이미 우주과학 선진국인 일본은 2010년 지름 3.5m짜리, 미국은 6m짜리, 유럽은 10년 내에 3.5m짜리 적외선우주망원경을 개발하는 ‘차세대적외선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적외선우주망원경을 만들 기술 수준을 갖고 있지 못하다. 적외선우주망원경의 경우 망원경을 극저온으로 유지하기 위해 망원경 주위에 대규모 냉장시설을 설치해야 하므로 무거워질 수밖에 없고 따라서 위성에 실어 우주 궤도에 띄우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 이 교수는 “현재는 일본이 설계한 망원경을 바탕으로 컴퓨터 모의시험을 통해 그 기능을 검증하고, 가상데이터를 이용해 자료처리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 일본과 함께 할 계획인 ‘차세대적외선프로젝트’에서 실제로 망원경을 만들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러한 국제협력을 통한 연구 경험은 기술 선진국으로부터 위성 발사 전과정에 대한 노하우를 배워올 수 있어 우리나라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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