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희 교수(생명과학부) 암 전이를 막는 메커니즘 발견해

한국인 사망원인 질병 1위는 무엇일까? 바로 전체 사망자 수의 25.5퍼센트(2002년 기준)를 차지한 암이다. 그만큼 암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높다. 이런 가운데 백성희 교수(생명과학부) 연구팀이 ‘암 전이 억제 유전자 발굴 및 작동 기전 연구’를 통해 암 전이를 막는 메커니즘을 발견한 것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백 교수의 연구결과는 14일(목) 영국의 유명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암 전이 막는 매커니즘 발표 『네이처』지에 실려



백 교수는 “실험실에서 전이 단계까지 배양한 전립선암세포인 전립선암세포주(LNCaP)와 여기에 KAI1 단백질을 발현시킨 세포주(KAI1/LNCaP)를 만들어 각각 쥐의 몸 속에 주입한 후 폐 전이가 발생하는 빈도를 조사했다”고 연구과정을 소개했다. 전립선암세포 전이를 폐에서 관찰할 수 있었던 것은 암세포가 혈관을 통해 전이되기 때문이다. KAI1을 주입한 결과 암세포가 국소부에만 머무르고 전이는 억제됐다.

쥐의 몸 속에서 KAI1 단백질이 작용하는 과정을 보면, 정상 쥐에서는 전사활성인자(DNA에서 RNA로의 변화를 촉진하는 인자)인 Tip60 단백질이 KAI1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전이를 막는다. 반면 전이단계에 있는 전립선암세포주에서는 Tip60이 감소하고, 대신 베타카테닌 단백질이 늘어나 KAI1이 기능하지 못해 전이가 촉진된다. Tip60와 베타카테닌은 길항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다각적인 접근 위해 수많은 실험 수행


그는 “『네이처』의 심사위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논문 등재가 비교적 수월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이처』에서 연구과정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을 요구했기 때문에 결론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여러 번 실험을 수행해야 했다. 전사를 위해서는 단백질이 프로모터 부분에 붙어야 하는데, 이를 조절하는 전사조절인자 단백질 10가지를 찾기 위해 전사관련 인자들을 연구하는 기술인 CHIP(chromatin immuno precipitation)로 30여 가지를 대상으로 실험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백 교수는 “세간의 관심이 연구 성과의 상용화에만 집중되고, 말기 암환자들의 문의 전화가 쇄도해 부담을 느낀다”며 심정을 밝혔다. “동물 실험 성공은 암 정복을 위한 첫발을 내딛은 것”이라고 말한 그는, 임상 실험 등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앞으로 응용분야 연구자들과 공동 연구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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