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GMO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지만, GMO가 가진 잠재력에 대한 기대로 인해 다양한 종류의 GM 작물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2000년 스위스연방기술연구소의 잉코 포트리쿠스 박사팀은 황금쌀(Golden Rice)을 개발했다. 백미의 경우 비타민 A, 철분, 요오드 등의 함량이 매우 낮다. 이에 연구진은 비타민 A의 전구체(田驅體)인 베타카로틴이 인체에 섭취되면 비타민 A로 전환된다는 것을 발견했고, 형질전환을 통해 베타카로틴이 첨가된 황금쌀을 개발했다. 황금쌀은 비타민 A 결핍으로 인한 야맹증, 빈혈 환자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줄 것으로 보이며, 황금쌀 연구자들은 이 기술을 저개발국가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최근 미국의 퍼듀대 연구팀은 암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토마토를 연구중이다. 이 토마토는 심근경색은 물론 유방암과 전립선암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진 리코펜의 함량이 기존 토마토에 비해 세 배 이상 많다. 그밖에도 비타민 A의 함량을 증가시킨 토마토, 사막과 같이 수분이 적은 땅에서도 자라는 내염성 토마토 등이 육성 단계에 있으며, 백신을 생산하는 토마토는 곧 실용화될 전망이다.

현재 개발중인 또 다른 GM작물로는 청바지용 청색 목화가 있다. 현재 청바지의 색을 얻으려면, 목화에서 뽑은 흰 면실로 짠 옷감에 화학적인 방법으로 염색해야 하며 이는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청색 목화에서는 즉시 청색실을 뽑을 수 있어 염색할 필요가 없다. 그 밖에 카페인이 제거된 커피와 차, 일시 수확이 가능한 커피, 간염 등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생산하는 식물 토마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쌀, 세대를 단축시켜 조기 수확이 가능한 오렌지 나무 등이 개발 과정에 있다.

농촌진흥청의 김용환 농업생명공학연구관은 “지금까지는 제초제 저항성 식물과 같이 재배자의 노동을 줄일 수 있는 제1세대 GM작물이 개발됐지만, 이제는 시장 경쟁력을 가진 제2세대 작물이 시장에 나올 것”이라며 “앞으로는 치료용으로 쓰이거나 부족한 영양소를 첨가한 GM작물이 개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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