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수의학과ㆍ03

지금까지 『대학신문』은 시험기간에 2주간 휴간해왔다. 기자들의 시험일정 때문에 잠시 쉬는 것이리라. 기자들의 본분은 학생인 만큼 기자들의 학업생활은 중요하며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쉬는 기간이 길수록 학우들이 학내ㆍ외 여러 소식들을 손쉽게 알기 힘들다는 것을 『대학신문』은  공감해 줬으면 한다. 학생회비로부터 편성된 자치언론기금을 받는 서울대 자치언론과는 다르게 본부의 독점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대학신문』은 어느 학내 언론보다도 학우들과의 접근성이 높다. 이렇게 『대학신문』의 영향력과 역할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매우 크기 때문에 2주간의 휴간은 학우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우들이 『대학신문』의 공백기 동안 사건발생과 동시적으로 기사를 접할 수 있는 통로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학내의 다양한 정보와 소식을 학우들에게 제공하지 못함으로써, 학우들이 구체적인 판단과 행동을 취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문 한 호에 지난 3주 동안의 모든 사건과 사고를 이전 기사와 연계해 학우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기에는 지면상 한계가 있다.

또한 학내 언론은 객관적 사실을 토대로 작성된 기사를 통해 학우들이 여론 수렴의 방향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대학신문』의 휴간으로 인해 여론 수렴의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학우들이 공백기간 동안 사건의 전후 사정을 깊이 이해하지 못함으로써 진실이 와전되거나 곡해돼 올바른 여론 형성을 할 수 없게 된 다. 이는 곧 언론의 여론 형성의 기능을 바르게 수행하지 못하는 것이다.

『대학신문』 기자들의 수고와 노고를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엄격한 독자의 입장에서 기자들의 땀 흘리는 생활과 함께, 언론 본연의 역할을 더 잘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험기간 동안 『대학신문』을 완전히 휴간하는 것이 아니라, 칼럼이나 일부 면을 부분적으로만 쉬는 것을 제안한다. 아니면 휴간의 기간을 줄여도 좋다. 이렇게 되면 『대학신문』이 언론의 사실보도 및 여론형성 기능을 올바르게 수행하게 돼, 학우들이 학내 소식을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신문』의 공백기를 틈타 학내에 묻히는 소수의 외침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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