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의무감축 논의가 본격화됨에 따라 정부와 시민단체들 사이에 대체에너지의 본격적 활용을 둘러싸고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환경부 고재영 환경정책실장은 “풍력, 지열, 쓰레기 매립지의 메탄가스 등을 활용하는 대체에너지는 경제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현재로서는 이들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힘들다”며 대체에너지 개발보다는 화석연료의 수요를 줄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실장은 또 미국의 수소에너지 개발 논의에 대해서도 “수소를 얻으려면 전기분해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를 위해 또다른 에너지원을 필요로 한다는 딜레마가 아직 해결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체에너지 개발을 촉구하는 시민단체들은 화석연료 절약을 유도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정부의 태도가 ‘지속가능한 발전’ 방침과 모순된다고 비판한다.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 송유나 준비위원은 “연료 절약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대체에너지 개발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독일이 중국산 갈대를 이용한 바이오매스에너지 활용연구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등 대체에너지 개발은 더이상 비현실적인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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