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로 예정됐으나 수개월 동안 미뤄온 ‘학내 이륜자동차(오토바이) 통행제한에 대한 공청회(공청회)’가 드디어 열린다. 우선 오토바이 관련 취재를 위해 학생과를 1년 가깝게 출입한 기자로서  오토바이 문제 해결을 위해 백방으로 고민해온 학생과의 한 직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한 직원의 노력에 비해 본부의 오토바이 통행 담당부서·배달 음식정학생들은 공청회를 위한 준비가 미흡해, 이번 공청회가 흐지부지될까 우려된다.

본부가 현재 대화 파트너로 생각하는 총학생회(총학)는 비상총회 이후 본부 점거, 축제 준비 등으로 인해 오토바이 문제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총학 집행부의 한 간부는 “본부에서 (오토바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자고는 했지만, 다음 달 초에 열린다는 공청회는 처음 듣는 소리”라며 “아직 집행부 내에서 오토바이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눠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또 녹두의 한 배달 음식점 업주는 “배달 음식점 업주들이 서로 이윤을 남기려 으르렁대고 있는 상황에서 공청회에 참석해 자기 주장을 펼치면 싸움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공청회의 패널로 참가하는 관리과는 오토바이 문제에 기자보다도 무관심하다. 기자가 96년 10월 1일(화) 오토바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오토바이 운행관리 시행세칙’(시행세칙)이 공포됐다는 사실을 관리과 직원에게 알리고 실제로 시행된 적이 있느냐고 묻자, 관리과 직원은 “우리는 그런 시행세칙을 모른다”며 “오토바이 문제는 학생과에서 고민하고 있으니 그 쪽에 문의해 보라”고 말했다. 어찌 오토바이 문제가 학생과만 고민해야할 문제인가.

지난 19일(목)에도 사회대 나들문 앞에서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충돌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생명을 잃을 뻔 했다. 이번 공청회 참가자 혹은 담당자들은 오토바이 문제가 관악 캠퍼스 구성원들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임을  명심하고 효율적인 해결책 도출을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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