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 순례단에 참가한 학생들

전남도청 앞 ‘전국노동자대회’, 송정리 미군 기지 앞 집회 참가
광주 시민들도 많은 관심 보여

25주기 5ㆍ18을 맞아 총학생회, 일제잔재청산위원회, 공대ㆍ자연대 학생회 등 학내 단체들이 광주 순례단을 꾸리고 지난 주말 1박 2일의 일정으로 광주에 다녀왔다. 이 단체들은 순례 진행 일정이나 숙소는 달리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 동안 같은 집회와 묘역 참배 행사에 참여했다.

순례에 참여한 학생들은 지난 14일(토) 광주에 도착해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주최한 이 대회는 5ㆍ18정신 계승과 비정규직보호입법 쟁취, 반전평화를 기치로 내걸고 열렸다. 순례단들은 숙소였던 조선대와 전남대로 흩어져 각각 결의대회와 문화제 행사를 가졌고, 이튿날 망월동 묘역 참배와 송정리 미군 기지 앞 집회에 참여했다.

순례단 참가자들은 5ㆍ18정신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입을 모은다. 총학생회 주최 광주순례단 책임자였던 법대 학생회장 권보원씨(법학부ㆍ02)는 “현 정권이 울산, 청주 등지에서 자행하고 있는 잔혹한 노동운동 탄압, 비정규직 양산 정책과 5ㆍ18 당시 신군부의 만행은 민중들의 생존권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 한다”며 “지금도 존재하는 숱한 국가적 폭력에 저항하기 위해 5ㆍ18 당시 광주 시민들의 정신을 계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제잔재청산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대환씨(사회학과ㆍ03)도 “현 정권이 말하는 민주주의는 형식적일 뿐이며 국가보안법, 비정규직,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미국의 존재 등 사람들을 억압하는 요소는 매우 많다”고 말했다.

한편, 해마다 광주에서 열리는 5ㆍ18 관련 행사에 여전히 많은 광주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순례단 참가자들은 전한다. ‘오월에서 통일로’ 순례단에 참가했던 한 학생은 “특히 미군 기지 앞 시위 때 많은 시민들이 동조했으며 전경들도 강경하게 제지할 수 없었다”고 말하고 “이는 반미 평화 운동에 대한 대중적 지지기반이 더욱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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