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다양한 커리큘럼 필요

기초교육원은 지난 2004년 2학기부터 글쓰기·말하기 과목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과학과 기술 글쓰기 과목이 05학번부터 교양 필수 과목으로 지정될 정도로 글쓰기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에 『대학신문』은 인문학, 사회과학, 과학과 기술로 운영되는 글쓰기 강좌에 대해 알아봤다.

 


학문의 기초 영역에 개설된 글쓰기 과목은 대학국어 이수자에 한해 수강할 수 있다. 인문학 글쓰기의 김동식 강사(국어국문학과)는 “대학국어가 글쓰기 능력의 기초적인 기반을 다져주는 강좌라면, 글쓰기 과목은 그보다 상위의 능력을 배양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쓰기’뿐 아니라 ‘요약’과 ‘읽기’에도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학기 인문학 글쓰기에서는 ▲『독립신문』의 데이터 베이스를 활용한 근대성 탐험 ▲사랑과 연애의 텍스트 읽기를, 사회과학 글쓰기에서는 사회문화 현상에서 드러나는 권력 관계를 해석하는 문화연구를, 과학과 기술 글쓰기에서는 ▲과학기술에 대한 철학적 쟁점 ▲동아시아의 과학과 근대성 ▲과학기술 정책과 한국 사회 등을 주제로 다뤘다. 특히 과학과 기술 글쓰기에서는 자기소개와 이력서 쓰기, 이공계용 전문 문서편집 프로그램인 TeX와 LaTeX 소개, 프리젠테이션 기법 배우기 등 편집과 기술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다뤘다. 수강생들에게는 서평 및 연구계획서, 연구소논문 제출 등이 과제로 주어진다. 인문학 글쓰기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독립신문』에서 ‘도박, 스포츠, 패션’등의 다채로운 주제를 자유롭게 택해 소논문을 작성했다.


각 과제물의 초고는 먼저 강의조교가 맞춤법, 비문 등을 교열하고, 담당 강사가 전체적인 구성, 논리적 비약 등을 지적한다. 제출자가 초고를 프로젝트로 발표하면 강사와 학생들의 평가가 이어지고, 이를 수렴해 제출자는 수정본을 다시 제출해야 한다. 지난 2004년 2학기 과학과 기술 글쓰기 강의 평가에서는 ‘소논문의 초고를 발표하게 하고 이에 대해 상호 비판한 것’이 가장 유익한 점으로 꼽혔다. 


김동식 강사는 “학생들의 글쓰기 수준이 상당하며, 수업 중 참신한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학국어와 글쓰기 과목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중간 단계가 필요하다”며 “저널리즘 글쓰기, 영화·문학 비평 쓰기 등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한 커리큘럼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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