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연구소 집담회 ‘성매매의 정치학’

‘성판매 여성의 ‘인권’, 어떻게 접근할 것인갗를 주제로 제3차 ‘여성연구소여성학 협동과정 집중 집담회-성매매의 정치학’이 지난 3일(금)에 열렸다.

집담회를 기획한 위선주씨(여성학협동과정석사과정)는 “성매매특별법(특별법)이 발효된 지 9개월이 지난 현재, 여성계에서는 실제 특별법이 현장에서 적용된 사례를 바탕으로 논의가 활발하다”며 “어떤 논의가 진행 중인지 알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가진 연사를 초청했다”고 말했다.

3차 집담회는 원미혜 연구원(이화여대 여성연구원)의 발제와 참석자들의 토론으로 약 2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원 강사는 발제에서 “미국은 전쟁을 통해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전파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라크는 미국의 무력개입을 반대한다”는 예를 들어가며, 성매매자의 인권도 ‘누갗 말하는‘어떤’ 인권인가를 따져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원 연구원은 “성매매 여성들도 이 사회 속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아내, 부모 등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며 “그들이 무조건 성매매 여성의 정체성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원 연구원은 “성매매 여성의 생존권 의지를 무시하고, 단순히 성매매 여성을 피해자로만 규정하는 것도 문제다”며 “자발적 성매매에 대한 의견 등 성매매 여성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원 연구원는 성을 매개로 한 행위가 여성의 존엄성을 위해하는 행위라면 성매매방지법에서 왜 집결지에서의 성교는 처벌의 대상이고, 단란주점에서의 성적 서비스 행위는 처벌의 대상이 되지 않느냐며, 성교중심 행위를 다른 성행위보다 비윤리적으로 보는 것을 문제 삼았다. 이런 점에서 원 연구원은 문제의 초점을 ‘성매매’가 아닌 ‘성산업’으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1차 집담회는 성노동, 성매매여성의 자치조직을 주제로 고정갑희 교수(한신대영어영문과)가, 2차는 성매매 여성의 피해자화와 피해규명을 주제로 양현아 교수(법학부)가 연사로 강연했다.

10일(금) 열리는 4차 집담회는 집창촌 여성들로 구성된 ‘한터여종사자연맹’ 김문희 대표를 초청해 6월 10일(금) 오후 4시 사회대 소회의실(311호)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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