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유전자 삽입이 관건

유전자 치료란 유전자 결함이 있는 세포 속에 정상 유전자를 삽입해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유전자 치료는 유전적 결함으로 생기는 암, 에이즈 등 난치병을 고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전자 치료의 핵심은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인체에 치료 유전자를 삽입하는 것이다. 국립보건원 강호일 연구원은 “약이나 주사를  이용해 유전물질인 DNA만 몸에 넣는다면 세포막에 막혀 유전자가 세포 속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대신 세포에 전기적 충격을 준 후 세포막이 벌어지면 DNA를 넣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생체 내 세포에 적용하기 어려워 바이러스를 이용한 유전자 주입법을 주로 사용한다. 바이러스는 기본적인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지만 스스로 증식할 수 없어 자신의 유전정보를 숙주 세포에 넣어 복제한다. 이러한 성질을 이용해 바이러스를 유전자 전달체(Vector)로 이용하는 것이다.

유전자 치료는 생체내치료와 생체외치료로 구분된다. 대표적인 생체내치료 방법은 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레트로바이러스에서 병원성(病原性)을 없앤 후 종양억제유전자, 암세포자살유도유전자 등을 넣어 환자 몸에 주사하는 것이다. 김선영 교수(생명과학부)는 “혈관을 통해 바이러스를 주입하면 면역 작용에 의해 죽기 때문에 아픈 부위에 직접 주입한다”고 설명했다. 치료 부위에 주사된 바이러스는 종양의 세포막에 있는 종양특이적(腫瘍特異的) 수용체를 인식해 자신의 유전 정보를 숙주 세포의 DNA에 끼워넣는다. 

생체외치료 방법은 환자의 몸에서 추출한 세포에  새로운 유전자를 집어 넣고 이를 배양해 다시 몸 속에 배양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추출한 세포는 이미 성숙했기 때문에 생명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환자의 체세포가 아닌 줄기세포에 새로운 유전자를 넣은 후 환자 몸에 주입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대찬 기자 dc77@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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