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향만당 다도특강

▲ © 최정민 기자

죽로차, 작설차, 춘설차, 중작… 까페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까페라떼, 카푸치노 등 커피 이름에만 익숙한 우리에게 낯설게만 느껴지던 차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

2001년에 시작해 9회째를 맞는 ‘다도특강’이 두레문예관 다향만당(茶香滿堂)에서 지난 21일부터 10월 9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4차례 열리고 있다. 다도특강의 강사는 지난 2000년 다향만당이 문을 열 때부터 안주인 역할을 해 왔던 류정호씨. 이십여 년 가까이 차를 벗삼아 살아온 그에게서는 은향(隱香)이 잔잔히 풍겨져 나온다.

그가 다도특강을 시작하게 된 것은 “보리차도 차예요?”라고 물을 만큼 차에 대해 무지하고, 차를 마시는 것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차를 마실 때에는 잔 하나, 따뜻한 물, 차만 있으면 됩니다. 뜨거운 물을 잔에 붓고 잔이 뜨겁다 싶을 때 차잎을 넣어 가라앉을 즈음에 우려먹으면 되죠. 차는 원래 생잎을 그대로 먹기도 했으니, 찻잔에 가라앉은 차잎을 먹어도 상관없어요”라며 차 마시는 것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우리에게 차 이야기를 쉽게 들려준다. 다도특강 수강생인 최봉준씨(조선해양공학과<>석사과정)는 “직접 차를 우리면서 맛도 보면서 배우니까 실감나고 어렵지 않다”며 차를 어떻게 먹어야 되는지 대충 감이 잡힌단다.

류정호씨가 3년 전 지리산에서 가져 온 차나무는 어느새 캠퍼스에 자리잡아 하얀 차꽃(素花)을 틔웠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다향만당을 찾게 됐고, 관악의 사람들이 차를 매개로 청교(淸交)를 나누고 있는 모임(www.freechal.com/enjoytea)도 있다.

다음 달 2일에는 우리나라와 티벳, 중국, 영국, 일본의 차문화를 알아보고, 9일에는 계절별 풍류차에 대한 강의와 직접 차를 우려내는 행다례(行茶禮)시연이 있을 예정이며 직접 따라해보고 시음하는 코너도 마련한다. 강의는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진행되고 비용은 삼천원이다. 

한편 다향만당에서는 국화차 70g 소포장 한 묶음에 만원, 환절기 목감기에 좋은 모과차 꿀단지 하나에 1만3천원, 이슬먹고 자란 죽로(竹露)차, 청정녹차 춘설(春雪)차, 작설(雀雪)차 등 다양한 녹차류를 1만 5천원부터 구입할 수 있다. 다기류는 8천원부터. 다음 다도 특강은 중간고사가 끝난 후 11월 초쯤 다시 시작된다.

 문의) 다향만당: 880-6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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