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준 (체육교육과ㆍ박사졸업)

“의지만 있다면 평생 못할 경험들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곳이 대학입니다. 전공 이외의 학문에도 관심을 가지고, 무엇이든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1991년 체육교육과에 입학해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5년 만에 학교를 떠나는 이한준씨. 이씨는 1999년부터 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에서 운동처방사로 근무하며 학업을 병행해왔다. 병원에서 이씨는 운동을 통해 심장 질환을 치료할 수 있도록 환자들을 지도ㆍ검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사범대를 졸업하고 교육자가 아닌 길을 택한 것에 대해 이씨는 “학부 때 교수님들의 말씀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술회했다. 이씨는 “지도교수였던 전태원 교수님 등 몇몇 교수님들께서 운동처방이 머지 않아 ‘운동 열풍’과 함께 널리 확산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꼭 교사가 되지 않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전공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그 때 알았다”고 말했다.

직장 근무와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장ㆍ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이한준씨는 “야간 강의는 꼬박꼬박 참여했지만 낮에 공부를 할 수 없어 연구 활동에 깊이 매진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한편 “그래도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직장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씨가 병원 근무 도중 박사 과정을 수료하기 위해 다시 학교로 돌아왔던 것도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했기 때문.

학부 시절 서울대 농구부에서 활동했던 이씨는 그곳에서 배운 것이 많다고 한다. 이씨는 “4년 동안 공식대회에서 승리해 본 적은 단 한번뿐”이라며 웃음지었지만 “모두들 아마추어다운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항상 최선을 다해 좋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서울대 운동부는 선배들과 학생, 교수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OB전을 1년에 두세번 정도 개최할 만큼 우애가 돈독하다”며 “운동이든 무엇이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땀흘리는 열정은 대학생활에서 매우 값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이나 수술로 치유하지 못했던 병을 운동을 통해 치유하도록 환자들을 도와줬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는 이한준씨. 그는 자신의 일을 계속할 계획이며, 경험이 쌓이면 대학 강단에 서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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