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세계에 대한 경험 길러야”

“외국에 대한 관심이 영어권으로 집중된 상황에서 또 다른 세계로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일조하고 싶었다”며 독문학을 연구하게 된 계기를 설명한 허창운 교수.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않았던 독일 중세문학작품을 처음으로 소개한 허 교수는 자신의 연구 업적에 대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읽을 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보람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문학의 후학을 양성하는 데 주력했지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없어 안타까웠다”며 “독문학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상황에서 선배로서 도움을 주지 못하고 떠나 미안한 마음”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허 교수는 모든 관심이 영어권에 머물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정치ㆍ문화를 주도하는 사람들이 학문적, 문화적으로 편식하는 지금의 풍조가 우려된다”며 “다양한 세계로 관심을 가지는 전문가들이 생겨나기를 바란다”고 후학들에게 당부했다.

추천할 만한 독일문학작품으로 「영웅 니벨룽겐의 노레를 소개한 허 교수는 “시대와 장소를 떠나서 정도를 벗어난 음모로 정권을 잡으면 결국 몰락한다는 것이 작품의 주제”라며 “지금도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각별하다”고 말했다.

1963년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 독일 뭔헨루드비히막시밀리안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허창운 교수는 1972년부터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허 교수는 인문대 학장보, 독어독문학과 학과장 등을 지냈으며 한국독어독문학회 부회장, 한국뷔히너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저서로는 『텍스트사회학이란 무엇인갱, 『독일문예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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