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종착역에 도착한 느낌”

“긴 터널을 지나 이제 종착역에 도착했다는 느낌”이라며 퇴임 소감을 밝힌 박정호 교수. 그는 “간호사, 교육자, 학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열심히 살았다”며 “간호학에 몸 담았던 지난 47년이란 시간에 후회나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간호학과 1회 졸업생인 박 교수는 “당시 시작 단계에 불과했던 간호학을 발전시키고 선도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의무감이 컸다”고 지난 날을 회상했다. 이어 “현재 서울대가 간호관리학 분야의 연구를 주도하고 있고, 서울대 출신들이 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등 국내 유수한 병원과 간호계에서 중추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돌이켜 보면 간호사 처우개선 문제 등으로 간호학을 포기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는 박 교수. “하지만 이 같은 어려움이 있었기에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후학들에게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확신을 갖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연구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퇴임 후 박 교수는 “받은 것이 많은 만큼 봉사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전공인 간호관리학을 살려 저소득층, 희귀난치병 환자 등 형편이 어려워 간호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가정방문 간호봉사를 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박정호 교수는 1963년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이화여대에서 간호행정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간호학과 교수로 부임한 박 교수는 대한간호협회 회장, 대한의료정보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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