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속으로 우리를 던진다”

▲ © 양준명 기자
퓨전 재즈와 펑키 사운드가 결합된 곡 「처음인 것처럼」으로 이번 대학가요제에 참가하는 ‘Fuze’를 봉천동 지하 연습실에서 만났다. 솔직한 화법과 시종 살아있는 그들의 표정은 어둑한 지하의 무거운 공기를 떨쳐내기 충분할 만큼 경쾌했다.


멤버 구성과 음악 스타일에서 그들은 학내에서 ‘특이한 밴드’로 알려져 있다. 여섯 개의 단대에서 일곱 명이 모였으니, 주로 학과나 단과대 안의 인맥을 바탕으로 팀을 짜는 학내 밴드들과 비교해 볼  때 차별화 되기 때문이다.

멤버들을 모으는 구심점은 같은 취향 보다는 음악을 하는 자세다. “우리는 관객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요. 아무도 봐 주지 않는 공연을 하고 싶진 않거든요.”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그들이 무대에 서는 가장 큰 이유인 셈이다.

대학가요제에 나가는 이유에 대해 “사실은 상금 때문이다”며 웃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밴드의 ‘부흥’을 꾀하겠다는 각오다. 2001년 선배들이 대학가요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이후 정기 공연에 관객이 꽉 들어차고 오디션에 지원하는 사람도 부쩍 는 것처럼 대학가요제를 계기로 좀 더 많은 관객과 호흡하고 싶다는 것이다.

‘Fuze’ 회장 이효선(독문 00)씨는 “지금의 우리 음악이 대학문화의 반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단지 우리만의 음악 색깔을 공유하고 있을 뿐”이라며 ”지금은 대학문화의 존재 자체부터 의심해봐야 하는 과도기”라고 말했다.


‘우리를 던지겠다’는 각오로 대회에 임하는 그들의 열정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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