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요의 색깔 찾았으면”

▲ © 최정민 기자
제1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나 어떡해」라는 곡으로 대상을 차지한 농대의 5인조 그룹사운드 ‘샌드페블즈’의 리드보컬 여병섭씨(농업토목전공?6). 현재 광고기획회사 ‘파라곤커뮤니케이션’의 대표이사로 대학강단에서 ‘광고음악론’을 강의하기도 했다. 

당시 가요계의 침체와 경직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열린 MBC 대학가요제는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대학가요제 수상곡을 수록한 음반은 몇 개월 동안 판매량 1위를 기록했고, 이듬해 해변가요제, 강변가요제 등의 유사프로그램도 쏟아졌다고 한다. 또 대학가요제에 참가곡들은 이후 6∼7년 동안 가요계를 강타해 ‘대학가요’,‘캠퍼스 송’이라고 불리며 인기를 얻었다.그는 “대중가요, 민중가요와 달리 모든 대학생들이 공유할 수 있는 ‘대학가요’는 매우 의미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상 수상 이후 77년 한 해 동안 대학 등지에서 100회 넘게 초청 공연을 했다는 그는 “하루에 두 박스 정도의 팬레터를 받았습니다. 음반회사나 영화쪽에서도 계속 제의가 들어왔죠”라며 그 당시의 인기를 회상한다. 그는 가수가 되지 않은 것에 대해  “단지 대학축제로서 대학 밴드들의 순수한 경연장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한다.

“수상자들이 가요계로 진출하면서 대학 가요의 독특한 색깔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는 대학가요제가 가요계 진출을  위한 등용문으로 변질되면서 순수한 의미가 퇴색됐다며 아쉬움을 표한다.

그는 꾸준히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샌드페블즈’ 후배들에게 “이왕 할 거면 자신의 모든 걸 다 던져서 하는 ‘철저한 아마추어’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