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월) 이성태 한국은행 부총재가 김세원 교수(경제학부)의 ‘세계경제와 한국경제’ 수업에서 강연했다. 「통화정책 운영체계와 향후 정책방향」을 주제로 한 이번 강연은 현재 우리나라 통화정책의 기본 운영체계인 물가안정목표제(Inflation Targeting Scheme)에 대한 원론적인 설명이 주를 이뤘다.

  

물가안정목표제는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미리 설정한 뒤 통화량, 금리, 환율, 자산가격 등 다양한 변수를 활용해 예측한 미래의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가까워지도록 콜금리를 조절하는 통화정책 운영체계다. 우리나라는 70년대 후반 이후 인플레이션과 통화수요의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증대하면서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이기 위해 97년 말 이 제도를 공식 채택했다.

  

이 부총재는 통화정책이 실물․금융 경제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국은행은 물가안정 이외에도 경제성장․금융시장 안정 등 여타 정책목표를 고려해서 정책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변수가 미래의 시장에 끼칠 영향을 예측하여 현재의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어려움에 대해 언급하며, 정책의 일관성은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도와 직결되기 때문에 항상 조심스럽다고 했다. 

  

강연은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에 대해 언급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 부총재는 대내․외 여건 변화가 물가, 금리 등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물가안정기조를 저해하지 않고 경기회복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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