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도 군대 폭력의 잠재적 피해자

'군 문제' 해결을 위한 여성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8월 28일(목)에 안국동 느티나무 까페에서는 '여성단체연합'이 여러 시민·인권 단체와 함께 군대 내 성폭력과 인권침해 문제 해결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리고 지난 23일(화)에는 한국 프레스 센터에서 '평화를만드는여성회'가 군대인권 관련 정책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여성계의 군대문제 참여는 2000년 군가산점 폐지 논란에서부터 부각되기 시작해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를 둘러싸고 사회적 논쟁으로 번지기도 했었다.


이러한 여성들의 군대 문제 참여에 대해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안이환 책임교수는 "여성들의 문제제기가 그 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군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부각되고 있는 군대 인권 문제에 대해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이김현숙 이사장은 "군대에서 위계질서와 폭력을 경험한 남성들은 사회에 나와 가정을 꾸리면 동일한 논리를 여성에게 그대로 강요하게 된다"며 군 문제에 대한 여성계의 자각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또 국방부 홈페이지에서 'ecocure'라는 아이디의 한 네티즌은 "여성단체의 군대 문제 참여는 자기 아들이 군에서 고생할까봐 걱정하는 어머니 모습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여성계의 군대 문제 참여에 대한 또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또한 육군 전역자인 박모씨(23)는 "남성들이 여성의 출산 고통을 이해하기 힘들 듯이, 여성들이 군대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1%만 보고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착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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